美 지명에 니그로·차이나맨…인종차별 단어 '수두룩'
[앵커]
'인종의 용광로'라 불리는 미국에선 인종차별이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죠.
아직도 미 전역의 마을이나 호수 등 지명에조차 인종차별적 단어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전역을 휩쓴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이후 노예제 상징물을 없애는 등 인종차별 문화를 없애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전역의 마을과 호수 등에는 인종차별적 지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내무부 산하 지명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 여성을 경멸하는 뜻을 담은 '스쿼'라는 말이 들어간 지명은 약 800곳에 달했고, 원주민 남성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레드맨'이 들어간 지명도 80곳이 넘습니다.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가 들어간 지명은 600여 곳, 비슷한 의미인 '다키'를 쓴 지명은 7곳이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남성을 낮춰 부르는 '차이나맨'이 들어간 지명도 29곳이나 됐습니다.
또 멕시코계 미국인 비하 단어인 '웨트백', 폴란드 후손을 경멸하는 표현인 '폴락',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데이고'가 사용된 지명도 있었습니다.
미 정부가 흑인 비하 단어인 '엔 워드(N-word)'를 삭제하는 등 인종차별 지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곳곳에 흔적이 남은 것입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인종차별이 일상 문화로 스며들 위험이 있습니다.
<사하르 아지즈 / 럿커스대 법학 교수> "우리는 인종에 따라 분리된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백인들은 흑인들과 함께 살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학교에 가거나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인들이 해당 장소에 대해 갖고 있는 향수 때문에, 지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지명 변경 제안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ADVERTISEMENT
'인종의 용광로'라 불리는 미국에선 인종차별이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죠.
아직도 미 전역의 마을이나 호수 등 지명에조차 인종차별적 단어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전역을 휩쓴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이후 노예제 상징물을 없애는 등 인종차별 문화를 없애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하지만 미 전역의 마을과 호수 등에는 인종차별적 지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내무부 산하 지명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 여성을 경멸하는 뜻을 담은 '스쿼'라는 말이 들어간 지명은 약 800곳에 달했고, 원주민 남성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레드맨'이 들어간 지명도 80곳이 넘습니다.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가 들어간 지명은 600여 곳, 비슷한 의미인 '다키'를 쓴 지명은 7곳이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남성을 낮춰 부르는 '차이나맨'이 들어간 지명도 29곳이나 됐습니다.
또 멕시코계 미국인 비하 단어인 '웨트백', 폴란드 후손을 경멸하는 표현인 '폴락',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데이고'가 사용된 지명도 있었습니다.
미 정부가 흑인 비하 단어인 '엔 워드(N-word)'를 삭제하는 등 인종차별 지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곳곳에 흔적이 남은 것입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인종차별이 일상 문화로 스며들 위험이 있습니다.
<사하르 아지즈 / 럿커스대 법학 교수> "우리는 인종에 따라 분리된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백인들은 흑인들과 함께 살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학교에 가거나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인들이 해당 장소에 대해 갖고 있는 향수 때문에, 지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지명 변경 제안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