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국민의힘 새 대표에 이준석…헌정사 첫 30대 당대표

<출연 : 엽합뉴스TV 정치부 이승국 기자>

[앵커]

국민의힘이 오늘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습니다.

신임 당 대표에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뽑혔는데요.

30대 제1야당 대표 선출이 갖는 의미와 향후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을, 정치부 이승국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선출된 국민의힘 새 지도부 면면 살펴보겠습니다.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 그리고 청년 최고위원 1명이 뽑혔죠?

[기자]

네, 국민의힘 지도부 경선은 당원 투표 70%,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예비경선 때보다는 당원 투표 비중이 늘어난 건데요.

새 당 대표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6.7%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습니다.

최고위원에는 득표순으로 조수진 의원, 배현진 의원, 김재원 전 의원, 정미경 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네 자리 중 3명이 여성 인사로 채워졌습니다.

또 청년 몫 최고위원 한 자리에는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뽑혔습니다.

[앵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습니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의 영향이 컸는데요.

결국 이 바람이 현실화가 됐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선 후보도 아니고 정당 대표를 뽑는 자체 경선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적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집계됐습니다.

대규모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해서 지도부를 뽑는 지금의 방식이 도입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초반부터 신진 돌풍이 거셌습니다.

이 대표와 함께 초선인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바람을 주도했습니다.

이 두 초선 의원은 예비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들이 일으킨 신진 돌풍이 이준석 대표가 헌정사상 첫 30대 원내 교섭단체 대표가 되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헌정사상 첫 30대 교섭단체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누구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이준석 대표는 1985년생, 올해 만 36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는 22살 차이가 나고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는 26살 차이가 납니다.

앞서 언급해주신 대로 국회의원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온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른바 '0선 중진'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입니다.

26살 때인 2011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발탁됐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이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습니다.

활발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지만, 여의도 입성에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지금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노원병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습니다.

[앵커]

30대 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어떻게 바뀔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오늘 당선 뒤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의 청사진을 일부 공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밝혔던 당직 공개 채용 등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당 대표> "6월 중으로 '토론 배틀'을 통해서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 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는 전혀 모릅니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직 공개 채용과 함께 이 대표의 공약으로 화제가 됐던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고, 이미 많은 당원들이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앵커]

30대 당 대표 선출에 기대의 시선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전히 당내 일각에는 '이준석 체제'로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내 중진들의 도움을 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저희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당 대표> "저희 당에는요 다선 의원분들, 중진분들, 훌륭한 경험과 경륜을 가지신 분들이 많고요. 그 안에는 저와 경쟁했던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같은 아주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요. 이분들과 힘을 합쳐 가지고 제가 부족한 경험과 경륜이 있다면 보충해서 꼭 저의 창의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대선 경선버스 정시 출발'을 강조해왔습니다.

당 밖 특정 주자들의 입당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건데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오는 11월 9일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돼 있습니다.

역산을 해보면 8월 중순부터는 경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야권 잠룡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입니다.

최근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었죠.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아직 선을 긋고 있지만, 새 지도부 출범에 맞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합당 절차 마무리를 위해 안 대표와 이른 시점에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복당 신청을 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앵커]

'이준석 체제' 출범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여야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이준석 신임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며 "정치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양당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제안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야권도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새로운 보수로의 혁신과 역동성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국민의당도 "대한민국이 과거가 아닌 미래의 올바른 길을 가는 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승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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