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대선 출사표 던진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야"
<출연 : 엽합뉴스TV 정치부 이승국 기자>
[앵커]
범야권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정치부 이승국 기자와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무너진 공정과 법치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며,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은 오후 1시부터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먼저 15분 남짓 자신이 준비한 회견문을 읽고 이후 50분 가까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 또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됐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 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국민들이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오만하게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에게 공정과 자유민주주의를 바라고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망상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합니다."
[앵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윤 전 총장이 상당히 높은 수위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전 총장의 회견문을 보면 현 정부를 겨냥한 그야말로 날 선 비판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국민 약탈",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 "오만하게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 등 수위가 높은 단어를 쓰며 맹비난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 의식과 윤리 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회견문을 보면 '공정'이라는 단어가 9번 등장해 가장 강조가 됐고요.
상식과 법치, 그리고 정권 교체라는 단어도 7번씩 담겼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은 윤 전 총장의 회견 내용 못지않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른바 'X파일' 등 민감한 질문도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윤 전 총장은 전반적으로 즉문즉답을 했지만, 예민한 질문은 피해 나가면서 다소 추상적 어법으로 원칙론을 피력하는데 치중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입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X파일'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우선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사실에 기초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일방적인 흑색선전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언론에 자신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장모가 10원짜리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 발언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또 저의 도덕성과 관련해서 어떤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저에게 제시를 하시면 제가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릴 생각입니다."
[앵커]
윤 전 총장은 오늘 기자회견에 앞서 20명가량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는데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윤 전 총장이 답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시작 30분쯤 전 회견이 열린 서울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났습니다.
5선 정진석 의원과 어릴 적부터 친분이 있었던 권성동 의원 등 20여 명의 의원들 앞에서 윤 전 총장은 "의원님들과 국민과 함께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다수결이면 모든 일이 된다고 하는 그런 철학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하고…"
윤 전 총장은 다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또 여권의 지지율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지지사에 대한 질문도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윤 전 총장은 자신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24년 전 자신이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때 법정에서 이 지사를 자주 봤다며 과거 인연을 꺼냈는데요.
당시 이 지사가 굉장히 열심히 했고, 변론도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기자회견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야권 경쟁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오늘 공개 행보를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오늘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윤 전 총장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각에 여의도에서 국민 8천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조만간 국민적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자신의 꿈과 비전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6·25 전쟁 당시 격전지로 알려진 강원도 철원의 '저격 능선'을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대선 주자로서 안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해석됩니다.
[앵커]
야권 대선 레이스 열기가 뜨거운데,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기존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9월 초 대선 후보를 뽑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은 어제(28일)부터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최문순 강원지사가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했고, 오늘은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가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은 내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는 모레, 비대면 방식으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데요.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5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하는 등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점점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승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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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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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대선 출사표 던진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야"2021-06-29 17: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