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전 격화로 수십만 피란길…서방국 엑소더스
[앵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카불을 함락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코앞까지 진격했습니다.
카불에서 남쪽으로 5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 '풀리 알람'을 장악한 겁니다.
최근 미국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한 건데, 북부·서부·남부의 주요 도시 대부분이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선 탈레반이 머지않아 카불을 함락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미 국방부는 카불이 당장 위협에 놓인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 미국 국방부 대변인> "현재로선 카불이 지금 당장 탈레반의 위협에 처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탈레반은 카불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장악해나가면서 아프간 국민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난민들은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인 수도 카불로 몰려들거나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카불 도착 피란민> "아이들 좀 보세요. 이틀 동안 땅바닥에 매트 하나만 깔고 잤어요. 물과 음식, 잠자리와 관련해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미국 등 서방국들은 자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파병을 포함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동맹국 대사 긴급회의를 소집해 아프간 정부 지원 등과 관련한 상황을 협의했습니다.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가니스탄 치안 상황도 악화하고 있어, 유엔난민기구는 역대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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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전 격화로 수십만 피란길…서방국 엑소더스2021-08-14 13: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