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후 아프간 최악의 테러…150여명 사상
[앵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는 이번에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정국 혼란에 종파간 갈등까지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 사원 모스크 바닥은 물론 기둥, 천장에 유혈이 낭자합니다.
폭발 여파로 깨진 유리 파편은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시아파 이슬람교도 300여명이 합동 예배를 보는 중 사원 안팎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지역 주민> "폭발이 있고 나서 남성 2명이 (모스크에) 들어왔어요. 한 명은 여기서 자폭했고, 다른 한 명은 바깥에서 누군가에 총 쏜 것 같아요."
이번 테러로 수십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인근 병원에는 크게 다친 환자들이 몰렸습니다.
<피해자 가족> "저런 상태의 내 아들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들은 지금 피범벅이에요."
이슬람국가, 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지난 8일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쿤두즈시 시아파 모스크 자폭 테러에 이어 이번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겨냥해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고 시인한 셈입니다.
아프간 내 엑소더스가 한창이던 지난 8월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국제공항 테러의 배후도 IS였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가 수니파로 분류됩니다.
IS가 배교자라고 비난해 온 시아파는 다수 수니파의 차별 속에 미군이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완전히 떠난 뒤 더 큰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IS-K의 테러 공격이 계속되면서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의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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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후 아프간 최악의 테러…150여명 사상2021-10-16 14:4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