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에 주차장된 바다…유가상승 겹쳐 경기둔화 우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물류대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항만에 화물선이 입항을 못해 바다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류대란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영국 최대 상업항인 펠릭스토우항.
처리하지 못한 컨테이너 수만 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하역 공간이 없어서 일부 화물선이 회항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화물을 실어나를 수가 없습니다.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악몽'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대서양 건너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 중국 등에서 출항해 태평양을 건너온 화물선들이 서부 지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해 바다가 마치 육지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수입품 수요는 폭발하는데 해운·하역·운송·소매업체 관련 근로자들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탓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업계 CEO를 불러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물류 대란 사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물건을 실어나를 육상 운송망도 꽉 막혔기 때문입니다.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수요를 공급·물류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물가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 공급 병목과 인플레이션 상승세로 인해, 3분기 세계 경제가 대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설상가상 석탄, 석유 등 치솟는 원자재 가격도 전 세계를 덮친 공급쇼크와 함께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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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에 주차장된 바다…유가상승 겹쳐 경기둔화 우려2021-10-17 13: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