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선거철 단골 메뉴' 86그룹 용퇴론, 이번엔?
이제 대선이 4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86그룹 용퇴론, 이번엔?"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민주당 주류 세력인 '86그룹', 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론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로 나온 쇄신책인데요, 오늘 86그룹 맏형 격인 송영길 대표가 물꼬를 텄습니다.
자신부터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입니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86세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재 영입으로 2000년 총선 때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고, 민주당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때 송 대표와 함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당선됐고 지금은 4∼5선 다선 의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86 용퇴론은 '또다시' 등장했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정치인의 큰절'처럼 선거철 단골 메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엔 국민의힘에서 30대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자 용퇴론이 고개를 들었는데,
국민의힘이 2030 표심을 빨아들이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의 상징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선 임종석 전 실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용퇴론이 불거졌지만,
<이철희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인터뷰·2019년 11월)> "2000년쯤부터 출마하기 시작한 분들은 이제 원내대표도 되시고 어느 정도 역할들을 하셨잖아요. 정치 세대로서의 86세대는 이제는 그만. 이제는 갈 때다."
공천 물갈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인영 /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2019년 11월)> "(86그룹) 개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고, 전체 우리 정치의 가치라든가 노선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남아서 일할 사람은 남아서 일하고."
민주당에서 공천한 인물의 63%가 50대였는데, 상당수가 86그룹에 해당됩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압승하며 대부분 생환했습니다.
2016년 총선 땐 이동학 당시 청년 혁신위원이 86그룹 대표 격인 이인영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하며 하방론·용퇴론이 불거졌습니다.
자신도 86세대 일원인 혁신위원은 "86그룹이 또 다른 권력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숙주정치라는 말까지 들려온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지만 찻잔 속 바람에 그쳤습니다.
이동학 위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데요, 송 대표 불출마 선언에 잇따르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이 쇄신을 미적거리는 모습 자체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기 것 던져가면서 활로를 만드는 분들이 많아져야 새로운 분들이 다시 들어오고…"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86 용퇴론, 이번엔 다를까요?
당 대표가 깃발을 들었다는 점, 이와 함께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3번까지만 할 수 있도록 하는 3선 초과 금지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건 지금까지 용퇴 논의와 다른 지점입니다.
현재 민주당 3선 이상 의원은 3선 25명, 4선 11명, 5선 7명 등 43명입니다. 다수가 86그룹에 포함됩니다.
다음 총선 공천 때 바로 3선 제한이 적용되면 중간에 지역구를 옮긴 의원을 제외하곤 40명가량이 지역구를 옮겨야 출마할 수 있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 불출마 선언이) 저도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 국민들께는 이런 우리의 결단이나 의지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에 임박해서 전격적인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 진정성이나 이런 것들을 판단하실 것이 아닌가…"
당내에선 4·5선 의원은 이미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는 냉소적 반응도 나오는 가운데, 86그룹 용퇴론은 6월 지방선거와 8월 당대표 선거를 겨냥한 내부 권력 재편용, 주류 교체를 위한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뒤따르는 쇄신 조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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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선거철 단골 메뉴' 86그룹 용퇴론,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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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선거철 단골 메뉴' 86그룹 용퇴론, 이번엔?2022-01-25 16: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