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기간 속 야권 단일화…효과는?
[앵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갯속 판세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야권 단일화로 또 한 번 출렁이고 있습니다.
여야는 단일화 득실을 따지며 선거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데요.
역대 대선 국면의 단일화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초박빙 대선 판세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이루어진 이번 단일화는 그 효과를 즉각 확인하기 어려워, 여야는 어떤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선일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하는 등 보수 표심은 윤 후보 쪽으로 갈수록 결집하고 있던 상황이고, 안 후보의 단일화에 실망한 중도 표심 일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해, 윤-안 후보 지지율이 수치 그대로 합쳐지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단일화를 고스톱에 비유,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 즉 이길 수 없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층의 표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오늘 여러 가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보니 확실히 결집이 되어서 이기겠단 생각이 드는 데 동의하십니까? 반드시 이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안 후보 사퇴로, 윤 후보로서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열망을 지지층을 모두 껴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통합정부를 앞세워 '정권교체' 메시지에 더욱 강하게 힘을 실을 수도 있는 만큼 '플러스알파' 효과가 예상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당대표(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무엇보다도 어떤 선거 막바지의 기세 싸움에 있어서 결국에는 야권이 상당한 우세를 점하게 되어서 앞으로 시너지는 좀 기대할 수…"
그러나 단일화가 역대 대선에서 승리의 보증 수표가 된 건 아니었습니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15대 대선에서의 DJP 연합.
당시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후보와 사실상의 공동정부를 약속하며 단일화를 만들어냈고 대선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16대 대선에선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는데, 대선 하루 전 정 후보의 지지 철회로 사실상 합의가 깨졌습니다.
하지만 노 후보는 상당한 지지층 결집 효과도 봤습니다.
18대 대선은 단일화 성공이 대선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첫 사례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 사퇴 후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대선 승리는 박근혜 후보의 차지였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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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 속 야권 단일화…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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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 속 야권 단일화…효과는?2022-03-03 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