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가 메르켈을 부르다…"우크라 나토가입 반대 결정 옳아"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입니다.
그런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이 나토 가입을 반대한 탓에 전쟁이 촉발됐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기 때문인데요.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메르켈 전 총리,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부차를 방문해 14년 간 이어진 러시아에 대한 양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부차학살 의혹에 격분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그가 화상연설을 한 당일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무산된 지 14년이 되는 날로, 두 사람은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수장이었습니다.
당시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반대했습니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반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부차학살'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퇴임 이후 국내 정치와 외교에서 떠나있던 메르켈 전 총리를 등판시켰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렸던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결정을 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전 이후 일부 유럽 국가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막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은 메르켈 전 총리가 한때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칭송받았지만 최근 들어선 그의 업적에서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5년 돈바스 내전 종식을 위한 '민스크 협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따라 방문해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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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메르켈을 부르다…"우크라 나토가입 반대 결정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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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메르켈을 부르다…"우크라 나토가입 반대 결정 옳아"2022-04-05 17: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