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봄바람에 기지개 켠 기업 vs 이상기온에 움츠린 기업
[앵커]
경제사정이 갈수록 심상치 않습니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더 오르는 가장 안좋은 모습이 국내외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는데요.
경제에 그늘이 뚜렷해진 가운데 있었던 좋고 나쁜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출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 몸에 배 힘들단 사람 적잖고 MZ세대 겨냥해 채용공고에 재택근무를 복지 조건처럼 내건 곳도 등장했는데요. 일상회복 첫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먼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와 DB손보 4대 손해보험사입니다. 만년 적자라던 자동차보험까지 흑자 냈습니다. 4년 만입니다.
작년 전체 자보 보험금이 받은 보험료 81.5% 그쳤습니다. 수지가 무려 7,800억원 개선돼 4천억원 흑자였죠. 코로나로 집콕 하느라 차 덜 모는데도 보험료까지 올린 덕입니다. 12개사나 흑자인데 4대 손보사 콕 집은 건 점유율까지 85%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보험료보다 보험료 굴려 낸 이익이 중심이고 자동차 보험은 미끼상품 가까운데 이것까지 흑자네요. 그럼 이번엔 보험료 내리긴 할까요?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입니다. 원료 확보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11조짜리 거대사업 계약했습니다.
전기차 급성장에 배터리도 날고 있는데 원재료 광물값 폭등에 중국의 공세가 난관이죠. 이를 뚫으려 LG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니켈 확보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추진하는 투자 규모 11조원 짜리 계약 맺어 반격 기반 마련했습니다.
다만 구속력없는 계약이라 틀어질 수 있죠. CATL로 불리는 최대 경쟁자 중국 닝더스다이도 같은날 60억 달러짜리 계약한 점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신한카드입니다. 카드번호 보안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신용카드 16자리 번호 앞 6개는 브랜드, 종류 나타내 한 상품이면 같고요. 다음 9개가 개인식별번호, 마지막이 검증번호죠. 그런데 같은 상품이면 동일한 앞 6자리 다음 번호가 무작위 조합 아닌 차례로 매긴 일련번호라면 범죄자가 이것저것 입력해 도용하기 더 쉽겠죠? 신한카드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지적 나온 겁니다. 인터넷 결제 때 뒷면 세 자리 번호에 비밀번호도 있지만 이거 요구 안하는 외국 사이트 많아 금융감독원이 개선 주문했습니다.
지금 삼성증권도 고객정보 유출 논란, KB카드는 남의 정보 보여준 문제 터졌죠. 허술한 금융 보안, 조사 결과 나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 롯데건설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공사 멈추고 법정싸움 벌일 판입니다.
5,930가구 헐고 1만2,032가구 짓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중단됐죠. 조합 전 집행부가 호수 늘리고 5,000억원대 공사비 증액계약한 것이 검증절차 안지켜 무효라며 새 집행부가 계약해지 방침 내비치자 현대건설 등 4개사가 공사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한 겁니다. 건설사는 밀린 돈에 속타고 입주자도 입주 지연에 대출 회수 우려 있습니다.
중재가 시급합니다. 또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분양가 줄다리기가 근본원인이라는데 이 문제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엔 CJ푸드빌입니다. 한동안 인기 많던 한식뷔페 접습니다.
몇년 전까지 CJ 말고도 대기업, 중견기업 한식뷔페 뛰어들었고 가면 만원이었죠. 하지만 이익률 낮고 소비자 기호도 바뀌어 천덕꾸러기 됐는데요. 선두였던 CJ푸드빌이 서울 코엑스 마지막 점포 곧 닫고 손뗍니다. 브랜드는 배달과 간편식용으로만 남습니다.
배달업 고성장과 1인 가구 확산, 코로나까지 음식점들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변화 앞엔 대기업도 별 수 없다는 하나의 예입니다.
마지막은 삼표산업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1호 입건 이어 또 큰 악재 불거졌습니다.
바로 세무조사입니다. 최근 삼표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조사관들이 왔다는데요. 이 곳이 비정기, 특별세무조사 전담 조직이란 게 눈에 띕니다. 대체로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타깃이 아니냐는 관측 나오고 있습니다.
채석장 토사 무너져 노동자 3명 숨진 건으로 수사받고 있고 2월엔 레미콘값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12억대 과징금 물렸죠. 쉽지 않은 상황 같습니다.
자고 나면 금리가 뜁니다. 나랏빚 또 대폭 늘 판이고 새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했으니 더 오르겠죠. 곧 7%대 주택담보대출도 나온다는데요. 나라도, 기업도, 국민도 빚 덜 쓰게 할 정책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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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봄바람에 기지개 켠 기업 vs 이상기온에 움츠린 기업
뉴스경제
[기업기상도] 봄바람에 기지개 켠 기업 vs 이상기온에 움츠린 기업2022-04-24 09:5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