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로 착각"…북한산서 택시기사 엽총에 참변
[앵커]
북한산의 한 도로변에서 택시기사가 엽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체포된 70대 사냥꾼은 사람을 멧돼지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했는데요.
엽총 관련 사고는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북한산 구기터널 인근 버스정류장.
소방 대원들이 긴박하게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손목과 복부에 총상을 입은 택시기사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택시기사는 도로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볼 일을 보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70대 엽사 A씨는 멧돼지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공식 수렵 허가를 받은 엽사로, 인근 파출소에서 엽총을 수령해 멧돼지 사냥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산 중턱에 있던 A씨가 약 20~30m쯤 떨어진 곳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자 멧돼지로 생각하고 총을 쏜 겁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경남 창원시 한 야산에서 60대 사냥꾼이 자신을 멧돼지로 착각한 동료의 엽총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2020년 10월에도 멧돼지 사냥을 갔던 40대 사냥꾼이 동료가 쏜 엽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총기 허가 건수를 크게 줄여왔지만, 엽총은 약 3만6천 정 정도로 그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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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로 착각"…북한산서 택시기사 엽총에 참변2022-05-01 08: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