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에 감사드립니다"…멕시코 참전용사에 새 보금자리
[앵커]
6·25전쟁에 참여했던 멕시코 참전용사에게 한국에서 특별한 선물이 전해졌습니다.
우리 육군이 이국땅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젊음을 바친 멕시코 노병의 낡은 보금자리를 새 단장해 주기로 한 겁니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한국 육군 군악대가 부르는 멕시코 노래를 들으며 미소 짓는 멕시코 노병.
한국에서 온 장군의 부축을 받으며 애국가를 들을 땐 아련하게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채 스물도 안 된 나이에 미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헤수스 칸투 살리나스 씨입니다.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있는 칸투 씨의 집에 한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육군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왔는데, 올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해외 참전용사 중엔 처음으로 칸투 씨를 비롯한 멕시코 노병 2명이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멕시코는 6·25 참전 16개국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 수많은 멕시코 젊은이들이 미군 소속으로 한반도 땅에서 전투를 치른 사실이 최근에서야 알려졌습니다.
<헤수스 칸투 살리나스 / 6·25 참전용사(88세)> "많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게 한국서 매우 열심히 싸웠던 (미군) 7사단 마크입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후 고국 멕시코로 돌아온 칸투 씨가 40년 가까이 산 단층 주택은 비가 새는 천장과 깨진 유리 등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사별한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이 집은 3∼4개월의 공사를 거쳐 새로운 보금자리로 탄생하게 됩니다.
우리 육군은 때늦은 보은에 사과를 전했지만, 칸투 씨는 잊지 않고 찾아온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헤수스 칸투 살리나스 / 6·25 참전용사(88세)> "모든 한국인들이 애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고맙습니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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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에 감사드립니다"…멕시코 참전용사에 새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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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에 감사드립니다"…멕시코 참전용사에 새 보금자리2022-05-07 16:5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