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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15그루에 구멍 뚫고 농약 테러…범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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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15그루에 구멍 뚫고 농약 테러…범인은 누구?

2022-08-23 19:15:49

가로수 15그루에 구멍 뚫고 농약 테러…범인은 누구?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가로수 10여 그루가 느닷없이 말라 죽어 확인해보니 누군가 구멍을 뚫고 농약을 넣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벌써 3년째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 원주시가 경찰과 함께 범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 양옆으로 늘어선 왕벚나무 가운데 중간에 있는 두 그루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생기를 잃은 몸통에는 벌레가 갉아 먹은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푸르름을 뽐내야 할 플라타너스는 이파리는커녕 가지도 제대로 남지 않았습니다.

나무 밑동에는 누군가가 고의로 뚫어놓은 구멍이 보입니다.

원주시 공무원들이 이 구멍을 발견했을 당시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었는데 냄새로 확인한 결과 농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주지역에서 누군가가 가로수를 일부러 죽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각각 두 그루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벌써 15그루가 고사했습니다.

주민들은 가로수가 인근 상가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상인 중 누군가가 농약 테러를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겠어요? 지나가는 차가 보고 들어와야 하는 거라면 불편하겠죠."

가로수를 죽이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원주시는 경찰과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섰습니다.

원상복구를 위한 변상금을 부과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증거가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민호 / 원주시 가로조경팀장> "새벽 이른 시간이나 밤늦은 시간에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발견이 많이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2019년과 작년에도 원주에서 고의로 가로수를 죽인 주민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각각 벌금형과 기소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원주 #가로수 #구멍 #농약 #테러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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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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