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첫 진실규명…"국가의 중대한 인권침해"
[앵커]
최악의 인권 유린 사안으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뒤 35년 만에 국가가 첫 진실규명을 통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이 행사된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인정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54살 설수영 씨는 6살에 단속반을 만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설수영 / 형지복지원 사건 피해자> "건장한 사람 두 명이 딱 문을 열고 짐짝 던지듯이 갖다 던져버리는 거예요. 탑차 안으로. 납치돼 온 애들이 수십 명이 있더라고요."
형제복지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탈출했지만 복지원이 신상 기록을 엉망으로 작성해 설 씨는 당시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48년 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설 씨를 만난 가족들도 이미 가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설 씨를 포함한 191명의 형제복지원 피해 사실이 처음으로 국가의 진실규명 절차를 통해 인권침해 사건으로 인정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로 35년 만입니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호 사건으로 접수된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이 행사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정했습니다.
<정근식 / 2기 진실화해위 위원장> "감금 상태에 있던 피수용자는 강제노역, 폭행, 가혹행위, 성폭력, 사망에 이르는 등의 인간 존엄성을 침해받았으며…"
진실화해위는 국가의 단속 규정이 위법했던 점, 수용 과정에서 강제 약물 투약 등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난 점, 또 정부가 1987년 사건을 축소 왜곡한 점 등을 규명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사망자 수보다 100여명 많은 657명이 숨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응어리 진 한을 푸는 해원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 회복과 트라우마 치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신청자 350여 명과 추가로 신청할 피해자들의 진실 규명도 이어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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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인권 유린 사안으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뒤 35년 만에 국가가 첫 진실규명을 통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이 행사된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인정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54살 설수영 씨는 6살에 단속반을 만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설수영 / 형지복지원 사건 피해자> "건장한 사람 두 명이 딱 문을 열고 짐짝 던지듯이 갖다 던져버리는 거예요. 탑차 안으로. 납치돼 온 애들이 수십 명이 있더라고요."
형제복지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탈출했지만 복지원이 신상 기록을 엉망으로 작성해 설 씨는 당시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48년 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설 씨를 만난 가족들도 이미 가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설 씨를 포함한 191명의 형제복지원 피해 사실이 처음으로 국가의 진실규명 절차를 통해 인권침해 사건으로 인정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로 35년 만입니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호 사건으로 접수된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이 행사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정했습니다.
<정근식 / 2기 진실화해위 위원장> "감금 상태에 있던 피수용자는 강제노역, 폭행, 가혹행위, 성폭력, 사망에 이르는 등의 인간 존엄성을 침해받았으며…"
진실화해위는 국가의 단속 규정이 위법했던 점, 수용 과정에서 강제 약물 투약 등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난 점, 또 정부가 1987년 사건을 축소 왜곡한 점 등을 규명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사망자 수보다 100여명 많은 657명이 숨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응어리 진 한을 푸는 해원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 회복과 트라우마 치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신청자 350여 명과 추가로 신청할 피해자들의 진실 규명도 이어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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