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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 둔화·인구감소…'美추월' 야심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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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 둔화·인구감소…'美추월' 야심도 휘청

2023-01-23 10:36:53

中, 경제성장 둔화·인구감소…'美추월' 야심도 휘청

[앵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처음 맞은 2020년을 빼고 1976년 이래 가장 낮은 3%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지난주 경제성적표가 공개된 이후 중국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중국이 지난해 목표로 제시한 경제성장률은 '5.5% 안팎'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속에서 각종 대내외 악재까지 겹쳐 결과는 3% 성장에 그쳤습니다.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경제성장률 발표가 나온 다음 날 "경제가 안정되고 질 높은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매우 쉽지 않은 성적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감염병은 막아야 하고 경제는 안정돼야 하고, 발전은 안전해야 한다"면서 "이 성장 속도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봉쇄식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 둔화까지 불러왔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반복, 또 세계 경제 하방압력 증가, 식량·에너지 위기 등으로 다른 나라들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음력 새해인 '춘제'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한 해는 평범하지 않고, 쉽지 않은 해였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올해는 "안정을 우선으로, 안정 속 성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 20일)> "2022년의 성과는 어렵게 얻은 것입니다. 당과 국민이 함께 투쟁하고 나서서 분투한 결과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인구 14억 명이라는 대규모 시장이 존재한다며 올해 경제는 호전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당장, 중국발 해외입국자를 제한한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취한 것과 달리 미국과는 항공편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각종 대화채널을 가동하며 미국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 경제 수장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만났고, 다음 달 초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도 예정돼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대외 관계의 핵심인 대미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갈 필요성을 중국이 인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과 중국 모두 각각 중간선거와 20차 당대회 등 중요한 정치일정을 지난해 끝낸 만큼 올해는 상대에 대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반도체 공급망을 비롯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중국 입장에서 올해 미중 경제관계 갈등 현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강조했지만 실제 양국 교역량은 사상 최대 기록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치적 긴장 고조와는 다르게 두 나라 경제가 깊숙이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앵커]

중국은 61년 만에 처음 인구도 감소했습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전해진 소식이라 충격이 더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중국이 외부와 차단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3년 가까이 고수할 수 있었던 배경도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중국이 올해 경제는 호전될 것이라며 근거로도 제시했던 14억이라는 대규모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풍부한 노동력과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이 이제는 급격한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됐습니다.

<강이 /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지난 17일)> "(지난해 말 중국의 인구는) 14억 1100만 명으로 85만 명 감소했습니다. 전체 자연 인구 증가율은 1,000명당 마이너스 0.6명입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출산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신생아 수가 2050년에는 인도의 3분의 1로, 2100년에는 4분의 1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8억7천만 명으로 집계된 중국의 노동인구가 2050년에 약 23% 줄어들 것이라며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어버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50년 중국의 중위 연령은 50세인 반면 미국은 42.3세, 인도는 37.5세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구 1위 국가 자리가 이미 인도에 넘어갔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중국 정부의 뒤늦은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035년까지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 수준을 추월하고, 2049년 사실상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목표 달성도 위태롭게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경제 #미국 #인구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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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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