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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덮친 텐트촌…침낭에 핫팩 넣어 '덜덜'

뉴스사회

한파 덮친 텐트촌…침낭에 핫팩 넣어 '덜덜'

2023-01-25 11:25:18

한파 덮친 텐트촌…침낭에 핫팩 넣어 '덜덜'

[앵커]

살을 에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마땅한 보금자리가 없는 시민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상황인데요.

노숙인들이 머무르는 용산구 텐트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한채희 기자.

[기자]

네, 저는 용산구 텐트촌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이곳 텐트촌 주민들은 강추위를 피하고자 텐트 위에 천막을 덮어 씌워뒀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인데요.

바닥에 굴러다니는 물병은 꽝꽝 얼었고, 나무 사이에 걸어둔 옷가지도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체감 온도 20도 아래로 내려간 지난밤, 열 명 정도의 주민들이 텐트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텐트 안에는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핫팩과 방한용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침낭에 핫팩을 넣어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요.

아침이 밝자 가스버너를 틀고 몸을 녹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랜 텐트촌 생활에 추위는 걱정 없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강추위에 잠시 텐트를 떠나 고시원에서 지낸 분도 있었습니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용산구 텐트촌 주민> "되게 추울 적에는 못 있어요. (오늘 같은 날?) 예. 좀 따뜻한 날에는 핫팩 같은 거를 주머니에다가 넣죠."

평소 이곳에는 22명 정도의 노숙인들이, 30여 개의 텐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낮에는 파지를 줍거나 무료 급식을 배식받기 위해 텐트를 떠나기도 하는데요.

서울시와 용산구 관계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텐트촌에서 잠을 청하고, 지하도나 지하철 대합실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텐트 위에 쌓아둔 천막이나 잦은 가스버너 사용, 담뱃불 등으로 화재 위험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24시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용산구 텐트촌에서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텐트촌 #한파 #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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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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