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주식 호가단위 변경…효과는 갑론을박
[앵커]
한국거래소가 오늘(25일)부터 주식 거래할 때 호가 가격 단위를 5분의 1로 축소했습니다.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해 13년 만에 처음 변경한 건데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로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 장악력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을 사고 팔 때 단위인 호가 가격을 더 촘촘하게 바꾸기로 했습니다.
거래소의 호가 단위 변경은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1,000원에서 2,000원 미만의 종목은 5원이던 호가 가격 단위가 1원으로, 1만~2만 원 미만 종목은 50원에서 10원으로, 10만~20만 원 미만 종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듭니다.
현재 16만 원대에 거래되는 현대자동차 주식은 원래 500원 단위로 거래됐었지만, 이제는 100원 단위로 사고 팔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시장 간 호가 가격 단위도 통일해 투자자 혼란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조치로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더 많아질 것이란 입장입니다.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우리 주식시장의 호가 가격 단위 폭이 매우 크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주가 대비 호가 가격 단위의 비율이 0.1~0.5%인데 반해 미국은 0.09%, 일본은 0.01~0.05% 수준입니다.
하지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유리한 조치로, 하락장에서 주가 반등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매물을 쌓아두면 개인 투자자들이 벽을 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기관·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특정 방향으로 시세를 견인하거나 주가 변동 속도를 늦춘다는 실증적 근거가 없다며 그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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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주식 호가단위 변경…효과는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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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주식 호가단위 변경…효과는 갑론을박2023-01-25 20: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