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귀갓길 범죄…불안에 떠는 여성들
[앵커]
늦은 밤 골목길을 지나다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한번쯤 뒤돌아봤던 경험 다들 있으실텐데요.
최근 귀갓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잇따르면서,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여성 황 모씨는 재작년 밤늦게 귀가하던 도중 뒤따라오는 발걸음을 느꼈습니다.
어느새 발걸음 소리는 가까워졌고, 뒤따라오던 사람은 이내 황 씨의 손목을 낚아챘습니다.
황 씨가 마음에 든다며 한 남성이 쫓아온건데, 당시 불쾌했던 경험은 악몽처럼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황 모씨 / 서울 금천구>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까, 키 큰 남자분이니까 말을 못하겠는 거에요. "죄송합니다" 하고 가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고."
범죄의 표적이 된 건 황 씨 뿐만 아닙니다.
지난해 집에 돌아오던 여성을 잔인하게 폭행한 남성이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데 이어, 이달 초 서울 관악구에서도 귀갓길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남성이 검거된 바 있습니다.
여성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곽수정 / 서울 영등포구> "늦게까지 술 마시고 놀다가 집에 들어갈 때 어두운길 지나거나 아무도 없는 길 지나면 무서웠던거 같아요."
지자체들도 여성안심귀갓길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불안을 해소하긴 역부족입니다.
<김성수 / 변호사> "핵심 우범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해서 귀갓길이라든지 인적이 드문 곳이라든지 이런 곳들에 경찰관을 배치해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인력과 예산 등의 한계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여성들의 귀갓길 불안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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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귀갓길 범죄…불안에 떠는 여성들2023-02-04 09:3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