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부실대응 인정…시리아 대통령 늑장 현장방문
[앵커]
국민 분노에 직면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진 발생 나흘 만에 뒤늦게 현장을 찾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구호 물품 전달을 승인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강진 피해 현장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부 대응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현지시간 10일)> "14만명 이상의 최대 규모 수색구조팀이 활동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원하는만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사흘째인 지난 8일에야 처음으로 피해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큰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일부 사람들이 거짓말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20년 동안 징수한 지진세와 부실 공사 정황 등에 대한 불만이 끓어오르자 이틀 만에 잘못을 인정한 겁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지진 발생 나흘 만에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찾았습니다.
12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는 지진 피해를 본 서북부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 물품 전달을 승인했습니다.
40년 넘게 부자 세습으로 독재를 해 온 아사드 정권은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해 내전을 일으켰고 잔혹 행위를 벌이면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도주의 구호 물자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이 이번 강진으로 막히면서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지원은 더욱 늦어졌습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6개월 동안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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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부실대응 인정…시리아 대통령 늑장 현장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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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부실대응 인정…시리아 대통령 늑장 현장방문2023-02-11 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