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비판…유엔 결의는 반대
[앵커]
이스라엘의 초강경 우파 정부가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른 서방국들의 비판에 동참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카이로 김상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은 1967년 아랍과의 3차 전쟁에서 승리하며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했습니다.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280만명이 거주하는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132곳이 건설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재집권한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서안지구의 불법 정착촌 9곳을 합법화하고, 기존 정착촌에 대규모로 새집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즉각 반발했고, 유엔도 우려를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지난 13일)>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실행 가능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전망을 더욱 약화시킬 것입니다. 총장은 모든 정착촌이 국제법상 불법이며 평화에 실질적인 걸림돌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마련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표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비판 성명에 참여했던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대변인(현지시간 16일)> "이 결의안 도입은 두 국가 해법을 위한 협상을 진전시키고자 필요한 조건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착촌 문제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건 2016년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와 반목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표결에서 기권함으로써 결의안 채택을 도왔습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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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비판…유엔 결의는 반대2023-02-17 22: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