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해외에서 활짝 갠 기업 vs 국내에서 흐린 기업
[앵커]
경제 상황이 그야말로 '시계 제로'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터진 뜻밖의 사태나 선을 넘은 자국 우선주의란 안개가 짙게 깔린 상황인데요.
지난 한 주 어려움 뚫고 성과 낸 기업 또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외국 어디 금융사가 어렵다는 말에 환율이, 국내 기업 어디가 힘들다는 소문에 주가가 들썩이는 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살얼음판 같았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진에어 필두로 한 저비용항공사들로 시작합니다.
다시 열린 하늘길 덕에 실적 전망이 쾌청합니다.
주중 진에어 주가가 강세였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 넘어 사상 최대란 증권사 전망 덕이었죠.
국제선 항공편 늘고 손님 급증하며 3년여 만에 되살아난 건데,여기만이 아닙니다.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도 다 1분기 흑자 전환한다는 게 증권가 진단입니다.
일상이 회복될수록 실적은 더 좋아지겠죠.
그 실적이 투자와 일자리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원조 라면집 삼양식품입니다.
맛만큼이나 맹렬한 매운 라면 인기에 실적이 그야말로 날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 9,000억 넘고 식품회사론 놀라운 10%대 영업이익률 5년 내리 달성했는데요.
각국 먹방 인기 아이템 된 매운 라면 덕에 해외 매출이 1년새 56% 불어나 매출 67% 차지하며 식품회사로는 전례없는 수출 주력기업 됐습니다.
올해는 매출 1조대 넘본답니다.
K콘텐츠 덕에 라면이 외국서 인기란 건 어제오늘 이야기 아닌데요.
적어도 지금 최대 수혜자는 이 회사 같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하이브입니다.
인수 포기한 SM 주식 때문에 손실 입을 판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둘러싼 경쟁에서 하이브가 물러서며 카카오는 공개 매수로 지분 40% 확보하게 됐죠.
그런데 매수신청 받아보니 경쟁률이 2.27대 1이라 15.8% 가진 하이브는 보유 SM 지분 44%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넘긴 주식은 12만원에 사 15만원에 팔았으니 498억 차익 났지만 주가가 자꾸 떨어져 못판 주식에선 거액 평가손 나올 형편입니다.
이 거래의 최대 승자는 SM 새 주인된 카카오가 아니라 이수만 SM 설립자란 시장의 평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토스뱅크입니다.
상품 하나 내놨다 위험하다는 소문 퍼져 홍역 치렀습니다.
미국,유럽에서 급격한 자금 인출로 파산하고 팔리는 은행 속출하자 국내로 공포 바이러스 번졌습니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돈 맡기면 바로 이자 내주는 예금 만들자, 혹시 현찰 궁한 게 아니냔 의심 퍼진 겁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재무안정성 비율 공개하며 진정 나섰는데 하마터면 큰 위기 겪을 뻔했습니다.
금융의 생명이자 핵심자산은 신뢰입니다.
이 신뢰를 얻는데 필요한 건 정직, 그리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쓰지 않는 겁니다.
이번엔 산업은행 보실까요?
본점 부산행 놓고 노사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 그간 큰 진전 없었는데 산은 경영진이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정부에 이전공공기관 지정방안 검토보고서 올린 겁니다.
이전 반대해온 노조는 집회 이어 절차하자 이유로 회사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강경 투쟁 나섰습니다.
공약도 중요하고 산은의 기능과 경쟁력도 고려해야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법 고쳐야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노사 어느 한쪽의 밀어붙이기로 될 사안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은 시공순위 34위 신세계건설입니다.
건설 불황 타격도 큰데 사고까지 터졌습니다.
작년 적자는 건설업 사정상 그렇다쳐도 800억 채권 찍으려는데 신세계 간판 걸고도 돈이 100억밖에 안오는 일 있었죠.
미분양의 무덤 대구에 사업이 많아 부담 크다는 관측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울산에선 땅 파려고 설치한 37m 항타기가 무너져 인근 원룸 건물 3채 덮치는 대형 사고까지 났습니다.
뭔가 큰 반전 아니면 위기수습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문제는 유사한 상황인 건설사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한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이 됐습니다.
코로나 같은 일시적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변화를 보고도 손놓은 결과입니다.
한편으론 다시 신발끈 동여매고 다른 한편으론 빠져나가는 기술 못막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겁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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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해외에서 활짝 갠 기업 vs 국내에서 흐린 기업
뉴스경제
[기업기상도] 해외에서 활짝 갠 기업 vs 국내에서 흐린 기업2023-04-02 09: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