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갑질에 파혼까지"…피해자 두 번 울린 해명
[앵커]
인천의 한 구의회 의장이 수행기사 갑질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수행기사는 의장의 무리한 업무지시로 파혼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해당 의장이 뒤늦게 사과를 했는데 오히려 더 큰 논란이 됐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회 소속 운전직 공무원 A씨.
지난해 7월 새 의장이 취임하면서 수행기사였던 A씨의 악몽은 시작됐습니다.
밤 늦게 연락하는가 하면, 수시로 일정을 바꾸는 탓에 의장의 집 앞에서 대기하는 날이 부지기수였습니다.
A씨는 "의장이 때로는 개인적인 자리에도 관용차를 이용하는 등 마치 택시기사나 대리기사처럼 부렸다"고 폭로했습니다.
A씨는 결국 6년 만난 예비신부와 파혼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적응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 A씨(음성변조)> "지금 의장님 같은 경우는 한 시간 전에도 어디로 가실지 예측할 수 없어요. 이거는 택시기사보다도 못하다라고 생각을 했죠."
의장은 A씨의 폭로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정활동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며 진솔한 면담을 갖고 사과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A씨는 "여럿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녹취를 하고 준비해 온 문구를 읽는 등 보도자료 용으로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 A씨(음성변조)> "좋게 합의된 걸로 나가다 보니 제 마음이랑 너무 다른 것들을 보고 숨도 안 쉬어지고 엄청 크게 불안증세가 왔던 것 같아요."
서구청 공무원 익명 게시판에는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의장과 의회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서구의회는 "보도자료를 만들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고 강요한 부분도 없었다"며 "A씨가 원하지 않았으면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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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 갑질에 파혼까지"…피해자 두 번 울린 해명2023-05-19 23: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