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관광 증가·수출 비상…엔테크·일학개미 등장
[앵커]
엔화가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엔저 정책과 원화 강세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되는데요.
엔저를 노린 관광·투자가 성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으로 가는 체크인 카운터는 오전부터 장사진입니다.
엔데믹으로 여행수요가 폭발한데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었습니다.
<이예린 / 부산 남구> "이번에 엔화가 너무 싸져가지고 저희도 찾아보다가…2주 전에 예매했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 엔화도 싸니까 쇼핑하러 갈 것 같아요."
엔화는 지난 16일 오후 3시반 903원까지 떨어지며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엔저 현상으로 싼 값에 일본 여행을 갈 수 있는 건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여행수지가 적자인 건 걱정입니다.
지난 4월까지 일본으로 간 관광객은 200만명을 넘겨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을 회복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펜데믹 이전의 40%선에 불과했습니다.
수출 역시 비상입니다.
수출 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지난달에만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에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문제는 이런 엔저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유미 / 키움증권 연구원>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기보다는 현 레벨에서 조금 등락을 보이지 않을까 보고 있어요."
한편, 엔화 약세에 환차익을 보기 위해 엔화 예금을 개설하는 '엔테크'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 엔화 예금은 총 7,260억 엔 우리 돈 6조5,000억원으로 한달새 1조1,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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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관광 증가·수출 비상…엔테크·일학개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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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관광 증가·수출 비상…엔테크·일학개미 등장2023-06-18 09: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