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좌개설까지 복마전…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빨간불
[앵커]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에 이어 고객 계좌 불법 개설까지.
DGB대구은행의 영업행태를 보면 CEO부터 현장 영업직원까지 복마전이 따로 없는데요.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고객 계좌 1,000여개 불법 개설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의 긴급검사를 받게 된 DGB대구은행.
10년 전부터 각종 비리가 이어져 왔지만, 재발방지 노력은 결국 공염불이 됐습니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은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와 채용비리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박인규·이화언·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3명 등은 대구 수성구청의 펀드가 손실을 보자 사비를 모아 보전해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현직 김태오 회장도 캄보디아 공무원에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과점을 깰 메기로 지목되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김태오 / DGB금융그룹 회장>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충실히 담당하겠습니다."
최근 불법 계좌개설이 드러난 데다 금감원에 지연 보고한 사실까지 불거지며 심사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내부통제의 완비라든가 어떤 그와 관련된 고객 보호 시스템 그리고 이제 KPI(핵심성과지표)의 적정한 구비 등이 아마 향후 심사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점검 요소 중에 하나로 저희가 볼 수밖에 없다."
금감원 검사 후 내부통제 시스템 재정비 시간도 필요한 만큼,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신청하려 했던 계획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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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제
불법 계좌개설까지 복마전…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빨간불2023-08-11 13: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