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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겼는데"…엉터리 인테리어 피해 속출

뉴스사회

"믿고 맡겼는데"…엉터리 인테리어 피해 속출

2023-09-07 13:21:45

"믿고 맡겼는데"…엉터리 인테리어 피해 속출

[앵커]

서민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성 '인테리어'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업체라고 홍보해 계약했는데, 실제 공사를 진행하면 엉터리 부실공사 탓에 속앓이는 물론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정래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치원에서 집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7살 아들은 지붕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네, 가족의 양평 주택에는 인테리어 비용으로만 2억원이 넘게 들었지만, 입주 직후부터 지붕과 창문 곳곳에서 물이 샜습니다.

벽지에는 두 달 만에 곰팡이가 슬었고, 창틀 아랫부분이 점차 꺼지면서 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창문은 겉으로 보기에도 하자가 심각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유를 내걸며 오히려 잔금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걸었습니다.

<양평 인테리어사기 피해자> "(업체는) 저희가 지붕 누수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사를 하겠다고 했대요. 근데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게 1∼2천 드는 공사도 아니고 가정집에서 2억을 쓴다는 건 사실 되게 큰 규모인데…"

신림동에서 노래방을 차리려던 한 모씨도 인테리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까지 마치기로 한 공사는 1억 3천만원이 넘는 비용에도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신림동 인테리어사기 피해자> "조롱하듯이 '이건 형사 고소가 안 돼요, 한번 해보세요'라는 식으로…변호사님 선임할 돈 있으면 자기한테 달라 이런 식으로…"

결국 예산의 두 배를 더 들여 다른 업체와 공사를 마무리했는데, 그러는 동안 창업과 결혼계획은 모두 틀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인테리어 관련 법적, 실무적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피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인테리어사기 #부실시공 #과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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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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