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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천명 섬에 이주민도 6천명…伊 람페두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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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천명 섬에 이주민도 6천명…伊 람페두사 '고심'

2023-09-15 13:28:53

인구 6천명 섬에 이주민도 6천명…伊 람페두사 '고심'

[앵커]

이탈리아 보수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아프리카 해안을 봉쇄해서라도 이주민 유입을 막겠다고 했지만, 그의 집권 이후 이주민 위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는 이주민을 태운 보트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본토보다 튀니지와 더 가까운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주요 기착지로 꼽힙니다.

<프란체스카 바실레 / 이탈리아 적십자사 대변인 (지난 13일)> "오늘 람페두사 상황입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주민 약 6,000명이 120개의 배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인구 6,000명의 작은 섬에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람페두사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난민 구조선의 활동을 제약하는 등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지만, 이주민 유입은 오히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튀니지의 경제 발전을 위해 10억 유로, 약 1조 4,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불법 이주민 출항을 단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이 협정을 맺기 전 2개월 동안 튀니지에서 출항한 이주민은 1만9,000명이었는데 협정 이후 2개월 동안 튀니지발 이주민은 3만1,000명으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해상을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11만8,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배에 달합니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와 독일은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이주민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연대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부총리> "람페두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유럽의 죽음입니다. 보트 사고로 숨진 이주민 아기는 유럽의 정치·문화·사회·가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주민들의 이탈리아 상륙을 막는 것이 핵심 문제"라면서도 "아직은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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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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