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역대 최장 외국 체류…군사 행보에 집중
[앵커]
지난 10일 평양을 출발해 4년5개월 만에 북러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권력을 쥔 뒤 최장 기간 해외에 머무른 건데, 이번 방러의 내용과 의미를 최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일정 대부분은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시작으로 군사 관련이었습니다.
회담 이후 하바롭스크의 전투기 생산공장과 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함대 등을 방문했는데,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 기술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러가 냉전시대의 동맹을 뛰어넘는 전면적 전략·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을 꾀했다고 분석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 정부가 취하는 조치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해왔고, 앞으로도 반제자주 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북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듯 보이지만 북한이 챙긴 것으로 알려진 부분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이나 핵잠수함 개발과 해군·공군 현대화에까지 협조할 것 같은 태도를 보인 건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가뜩이나 북한이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기술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 안보에도 위협을 가중할 수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초청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북한으로서는 성과입니다.
<통일부/김인애 부대변인>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푸틴이 방북할 개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북러 밀착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무색하게 만들고, 나아가 안보리의 위상과 역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방러 기간 유엔 안보리 결의상 여행금지 대상인 리병철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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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역대 최장 외국 체류…군사 행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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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역대 최장 외국 체류…군사 행보에 집중2023-09-18 06: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