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9일차' 이재명,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앵커]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18일) 아침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단식에 돌입한 지 19일째인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회입니다.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18일) 오전 7시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서인데요.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송 당시 탈수 증세가 심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이재명 대표는 '장기간 단식으로 신체기능 상당히 저하 됐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었고요, 응급조치를 받은 뒤 다시 녹생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이자 민폐 단식"이라고 비판해왔는데요.

이 대표의 긴급 이송 소식에 국민의힘은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식이 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등 피해를 가져왔다'며, 제1야당의 대표 자리로 돌아와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을 비롯한 민생을 챙기는 데에 힘을 모아달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그리고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신병 확보에 나선 겁니다.

이 대표가 현직 국회의원이고 현재 정기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이 때문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느냐, 부결시키느냐를 놓고 민주당 내 논의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오늘 오전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해 개인의 비위를 옹호하는 것을 국민들이 최악의 권력남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도 있었죠?

여야 대치 국면에서 강경한 발언이 나왔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정부가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한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앞서 민주당이 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요구했던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라는 설명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지금 바뀌지 않으면 이번 임기 5년은 직선제 이후 최악의 민주주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정치 감사를 당장 중단하라"며 "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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