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5년을 기다렸다"…'아시아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출연 :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늘 저녁 막을 올립니다.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과 대회 관전 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아시안게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미뤄져서 오늘 개막을 하는 거잖아요. 우리 선수단도 그만큼 준비를 더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개막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 9시, 현지 시간으로는 저녁 8시에 열리는데요.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입니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0개,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세웠는데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뺏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3위를 유지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는게 목표입니다.
[앵커] 이제 약 2시간 뒤면 개막식이 시작되는데요. 어떤 주제로 진행이 되나요?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용솟음 치는 아시아'를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개막식을 앞두고 항저우에 비가 좀 내렸는데요. 지금은 비가 거의 그친 것으로 알려져 개막식은 계획대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막식은 '스마트'와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이미 1억 명 이상이 디지털 성화 봉송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스포츠 스타가 최종 점화를 해오던 방식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개막식 불꽃놀이도 애니메이션과 증강 현실을 이용한 디지털 불꽃놀이로 펼쳐지는데, '디지털 강국'임을 강조하려는 개최국 중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5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만큼 현지에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도 최상급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세계적인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의 본거지인 항저우는 현금 대신 '알리페이'가 상용화 된 도시인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의 첨단 기술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에 대해서 보면요.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했던 전례를 비춰봤을 때 우리나라는 16번째, 북한은 7번째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의 개막식 기수는 펜싱 사브르 구본길 선수와 수영 김서영 선수가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앵커] 이번 대회 관심 가는 부분 중 하나가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하는 점인데요. 남북 대결도 예고돼 있죠?
[기자] 네, 북한은 축구와 역도 등에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여자 유도와 여자 복싱 종목에서는 이미 남북 대결이 확정됐고요. 5년 전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 농구도 조별리그에서부터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남자 축구도 16강에서 북한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 대표인 오광혁 체육성 부상이 메달을 목표로 하는 종목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광혁 / 북한 체육성 부상> "역기, 유술, 레슬링, 권투를 비롯해서 남녀 축구 종목들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잠시 후 열릴 개막식에 고위급 인사를 보냈을지가 관심인데요. 현재까지는 개막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주요 종목들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 중 하나는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 선수죠. 이강인 선수가 언제쯤 경기에 나설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이강인 선수는 그제(21일) 인천 국제공항을 경유해서 중국 항저우에 입성했는데요. 선수들이 이강인 선수에게 사진 요청을 할 만큼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타였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곧바로 팀에 합류했지만,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는 관중석에서 지켜봤습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내일 바레인과 3차전을 치르는데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만큼, 이강인 선수가 출전해 동료들과 처음 손발을 맞춰볼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선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아직 확답은 하지 않았는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이강인 선수는 팀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강인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빨리 동료들이랑 최대한 잘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동료들이랑 해본 지가 꽤 오래 돼서…."
[앵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은 오늘 첫 훈련을 했죠?
[기자] 야구 대표팀은 오늘 오후 3시 반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금메달을 놓고 대만, 일본과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주장의 중책은 키움의 내야수 김혜성 선수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도 하기 전에 대표팀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합니다. 타선의 핵심인 이정후 선수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서 마운드에서도 구창모, 이의리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인데요. 막판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이의리 선수의 투구를 직접 지켜 본 뒤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도 불거졌습니다. 오늘 훈련에서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류중일 /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이 물집 상태를 가지고 과연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 80개 이상 소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배구는 개막식도 전에 12강에서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랭킹 27위인 배구 대표팀은 첫 경기 인도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12강전에서 세계 랭킹 51위 파키스탄에 0대 3 셧아웃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1962년 이후 61년 만의 '노메달'이라고 합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오늘 출국했는데요.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일본과 중국, 필리핀, NBA 출신의 귀화선수가 있는 요르단 등이 금메달 경쟁팀으로 꼽힙니다.
[앵커] '이 선수 경기는 꼭 봐야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주목할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요?
[기자] 수영 황선우 선수와,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 탁구 신유빈 선수 등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차세대 스타들이 아시아 무대를 평정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참가한 국제대회 성적도 좋은데요. 우상혁 선수는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해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렸고,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는 올해 9개 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1위로 우뚝 섰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e스포츠 종목,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인데요. 항저우에 입국할 때 중국팬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으면서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50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첫 금메달이 언제 나오느냐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당장 개막식 다음 날인 내일부터 이른바 '골든 데이'가 시작됩니다. 근대 5종 여자 개인과 단체전에서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근대 5종 남자 전웅태 선수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태권도 품새의 강완진과 차예은도 내일 금메달이 기대 되고요. 밤에는 수영 황선우 선수가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중국의 라이벌 판잔러와 금메달을 놓고 물러설수 없는 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 선수도 한국 펜싱 첫 금빛 찌르기에 나섭니다.
[앵커] 첫 날부터 기분 좋은 소식들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였습니다.
정주희 기자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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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5년을 기다렸다"…'아시아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2023-09-23 20: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