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200m 완벽 레이스…대회신기록 금메달

[앵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 선수가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압도적인 역영으로 아시아 정상에 섰습니다.

'강력한 경쟁자' 중국의 판잔러를 완벽히 따돌린 경기내용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항저우에서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물 만난 물고기'였습니다.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한 기세를 몰아 시작부터 치고 나간 황선우.

격차를 계속 벌리며 한 번도 역전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우승한 뒤, 활짝 미소 지었습니다.

기록 또한 훌륭했습니다. 1분 44초 40으로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0.02초 단축했고, 중국 쑨양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에는 0.01초 차로 다가섰습니다.

2010년 박태환이 세웠던 대회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황선우 / 남자 자유형 200m 금> "제 개인 기록을 경신하면서 이렇게 금메달이란 값진 결과를 얻어서 지금 뿌듯하고 너무 기분이 좋고…다른 선수들을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제가 할 것만 다 한 것 같습니다."

황선우에겐 판잔러를 물리치고 얻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판잔러는 시상대에서 황선우의 팔을 들어올려 선의의 경쟁에서 승리한 황선우를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황선우 / 남자 자유형 200m 금> "홈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손 들어주면서 많은 관중들의 함성 소리를 듣게 해줘서 정말 고맙기도 했고…많이 만나니까 친밀감도 쌓여서 경쟁을 한다는 라이벌보다는 정말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잘 지내는 것 같아요."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 이호준이 판잔러에 밀려 3위를 차지했지만, 한국 남자 수영은 21년 만에 한 종목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내는 경사를 누리게 됐습니다.

황선우는 200m를 마치고 약 한 시간만에 나선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역영을 펼쳐 동메달을 만들어냈습니다.

황선우는 판잔러 앞에서 자유형 200m의 아시아 최강자가 자신임을 보여줬습니다.

항저우에서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