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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여자농구, 북한 잡고 8강 진출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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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과 맞대결에서 웃었습니다.

지난 대회 단일팀으로 호흡을 함께 맞췄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의 승부에서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졌는데요.

중국 항저우에서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단일팀으로 뭉쳤던 한국의 박지수와 강이슬, 박지현 그리고 북한의 로숙영이 이번엔 마주보며 섰습니다.

한국은 강이슬의 깔끔한 레이업 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경기 초반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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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북한의 2m5cm의 장신 센터 박진아에게 골밑 싸움에서 번번이 밀렸고, 선수들이 던지는 외곽 슛은 림을 외면했습니다.

13대 11, 북한 리드 속에서 시작된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이해란의 2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반격에 시동을 건 한국은 점수차를 좁혀갔고,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분위기를 탄 선수들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이소희의 깔끔한 외곽 3점슛 등을 더해 우리 대표팀은 점수차를 더 크게 벌렸고, 62대 42, 20점차까지 앞선 채 3쿼터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쿼터 북한은 거세게 반격했지만 강이슬이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는 81대 62 승리로 끝났습니다.

<강이슬 / 여자 농구대표팀> "2쿼터 중반부터 수비를 좀 더 다르게 가져가면서 박진아 선수의 수비를 좀 더 강화하면서 경기가 좀 잘 풀렸던 것 같아요."

5년 전 은메달을 합작하며 기쁨을 나눈 사이지만 경기 시작 전과 후에도 남북 선수들의 별다른 접촉이나 인사는 없었습니다.

<강이슬 / 여자 농구대표팀>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반갑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한민족인데 적으로 만나는 게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현장에선 대거 등장한 북한 응원단이 중국 관중들과 합세해 열띤 응원전을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 달 1일 대만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남북대결 승리로 8강 진출을 미리 확정 지었습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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