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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넘치던 동네가…'소멸 위기' 직면한 지방 마을들

뉴스사회

활력 넘치던 동네가…'소멸 위기' 직면한 지방 마을들

2023-10-01 12:28:06

활력 넘치던 동네가…'소멸 위기' 직면한 지방 마을들

[앵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23만여 명이 줄었습니다.

올해 고령인구가 950만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지금, 농촌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도 인구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성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의성읍.

추석을 앞두고 마지막 장날,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입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의성은 인구 20만 명이 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 50여 년 만에 5만명대로 줄어들었고, 지금은 인구 5만명 선 붕괴를 걱정하는, '국내 인구소멸 위기의 대표 지역'이란 오명마저 갖게 됐습니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교육과 복지, 보육 등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등 청년 인구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38 명에서 1.46 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주수 / 의성군수> "출산율을 높여 나갔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소멸의 시간을 이렇게 완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자리·주거 분야 등 청년들한테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하지만 소멸 위험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인구 800여 명의 의성군 신평면은 지난해 2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27명이 사망해 출산과 인구 자연감소 격차가 10배가 넘습니다.

경북의 대부분 지역이 인구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의 신생아 수는 1만1,300명, 사망자 수는 2만 7,800명으로 자연감소 인구만 1만 6천명에 이릅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청년 인구 유출로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소멸 위험은 비단 이런 농촌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지방 대도시의 인구 소멸 문제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농어촌 지역에 비해 아직 그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 대도시 인구 소멸 문제를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종시는 행정기관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드물게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세종시 중심 도시 외곽의 농촌 지역은 사정이 다릅니다.

농촌인구 감소로 빈집이 급증하고 있고, 이것이 농촌 황폐화로 이어지면 결국 농촌 붕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세종시 읍·면 지역에 빈집만 647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기은 / 세종시 지역균형발전과장> "읍·면 지역에 빈집을 철거하고, 그 빈집에 대한 부지들을 공공용으로 활용함으로써 농촌지역의 문제점들을 해소하고자…."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경우, 광역시 가운데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습니다.

지방소멸 위험지수는 0.2 미만부터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구분하는데, 부산의 위험지수는 0.531로 소멸위험진입 단계에 근접했습니다.

한때 조선사들이 밀집해 호황을 누렸던 영도구는 조선업이 침체하면서 급격한 인구감소가 일어났습니다.

<영도구 주민> "그때 20만명이 넘던 인구가 지금 절반이 다 줄어버렸는데, 조선업계가 떠나고 이 도로 생기고, 전부 뜯겨서 밖으로 나가고…."

영도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30%에 이르고 있고, 50세 이상은 57%로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한 고령화가 예상됩니다.

원도심 소멸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인구대책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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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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