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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센인 천사' 마가렛 간호사 오스트리아서 선종

뉴스사회

'소록도 한센인 천사' 마가렛 간호사 오스트리아서 선종

2023-10-01 14:52:03

'소록도 한센인 천사' 마가렛 간호사 오스트리아서 선종

[앵커]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에서 수십년 동안 한센인들을 돌보며 그야말로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소록도의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갈 때도 부담을 주기 싫다며 조용히 떠났을 정도로 겸손한 삶을 살아왔는데요.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가렛 피사렉, 한국 이름은 백수선.

올해 88살인 그녀가 지난달 29일 고국인 오스트리아에서 영면했습니다.

<김연준 / 천주교광주대교구 신부> "인스부르크 대학병원에서 수술하시다가 급성 심장마비가 오신 겁니다. 수술 후 안 깨어나셔서…."

마가렛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마가렛은 1962년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파견됐습니다.

그곳에서 한센인을 돌봤고, 공식 파견 기간이 끝났지만,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봉사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2005년 11월, 건강이 악화한 것을 느낀 그녀는 조용히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습니다.

마가렛이 남긴 편지에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소록도에서 근무했던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도 같은 해 귀국했습니다.

정부는 수십 년 동안 보수도 박지 않고 한센인들을 돌본 공을 기려 마가렛과 마리안느에게 국민훈장, 대통령표창,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습니다.

소록도에서 함께 근무했던 신부는 그녀를 '섬김'으로 기억합니다.

<김연준 / 천주교광주대교구 신부> "한센인을 주인처럼 한센인을 섬겼다는 것이죠. 하인이 주인을 모시듯이. 한결같이 섬김의 삶을 사셨다는 것."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마가렛의 숭고한 삶과 참된 봉사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애도문을 발표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를 통해 "고인의 고귀했던 헌신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마가렛_피사렛 #마리안느 스퇴거 #소록도 #한센인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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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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