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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선 승리…"페소화, 달러화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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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선 승리…"페소화, 달러화로 대체"

2023-11-20 14:21:18

'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선 승리…"페소화, 달러화로 대체"

[앵커]

남미 아르헨티나의 대선에서 파격적 공약을 내건 극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수십 년간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연평균 140%의 살인적인 물가 인상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의 민심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정치적 아웃사이더였던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한 겁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모든 선량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여,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밀레이 후보는 본선 투표에서 1, 2위를 한 후보만을 대상으로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55%의 표를 확보해 44%에 그친 좌파 집권 여당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마사 후보는 패배에 승복했습니다.

<세르히오 마사 / 대선 후보 겸 경제장관> "아르헨티나는 새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이며,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2021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거의 없는 아웃사이더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일종의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는 물론 중도우파인 마크리스모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규정하는 밀레이 당선인은 페소화를 미국 달러화로 대체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는 한편 장기 매매를 허용하겠다는 등의 파격 공약으로 지지층을 결집했습니다.

18개인 정부 부처를 최대 8개로 줄이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정책과 언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닮아 현지에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는 외교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대격변을 예고한 밀레이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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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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