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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거둔 헨리 키신저 전 美 국무 별세…향년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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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거둔 헨리 키신저 전 美 국무 별세…향년 100세

2023-11-30 20:01:33

'죽의 장막' 거둔 헨리 키신저 전 美 국무 별세…향년 100세

[앵커]

미국 외교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별세했습니다.

1970년대 세계 냉전 질서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100세를 넘긴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29일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유대인인 그는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나 15살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습니다.

하버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가르친 그는 국제관계에서 이념이나 도덕보다는 국가의 이익이나 세력 균형을 강조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공산주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에 손을 내밀면서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가장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두 차례 중국을 극비 방문해 저우언라이 총리와 회담하면서 이듬해 닉슨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겁니다.

20여 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개선에 나선 두 나라는 결국 1979년 공식 수교했습니다.

키신저는 소련과도 긴장 완화를 추진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을 체결했고, 베트남전 종식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헨리 키신저 / 1973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 "공직 생활 중 이 상만큼 저를 감동시킨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동 수상자였던 북베트남의 레득토가 상을 거부하고, 노벨위원회 위원 두 명이 휴전 협상 중 대규모 폭격을 지시한 키신저에게 상을 주는 것에 반대하며 사퇴하는 등 역대 논란이 가장 많았던 상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칠레의 사회주의 대통령, 아옌데 정부를 전복시키는 군사 쿠데타를 지원한 것도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 구상을 내놓고, 1975년 유엔총회에서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1977년 지미 카터 행정부 출범으로 국무장관에서 퇴임한 이후 최근까지도 저술과 연구, 강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100세를 넘긴 올해 7월에는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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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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