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늬만 24시간'…경찰민원콜센터, 야간상담 없앴다
[앵커]
경찰민원콜센터 182라고 아십니까?
범죄신고 이외에 실종 신고나 경찰민원 등을 365일, 24시간 처리하는 곳인데요.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사실상 야간 상담업무를 폐지했습니다.
'반쪽 운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영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피해여성이 직접 '112'에 신고를 했는데도 경찰이 초동 대처에 실패해 신고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오원춘 살인 사건'.
경찰은 온갖 민원들까지 '112'로 집중되는 신고체계도 부실대응의 한 원인이었다고 보고, 2012년 범죄신고 이외에 민원 신고들을 처리하는 '182 민원콜센터'를 출범시켰습니다.
근무시간도 36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이 민원콜센터의 야간 상담업무를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며칠 전 제 휴대전화로 발송된 실종자를 찾는다는 안내 문자입니다.
해당 문자에는 경찰민원콜센터인 182 번호로 전화하도록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보겠습니다.
(경찰청 182입니다. 상담관을 통한 상담 문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원 연결은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일과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임호선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신고인이 일과시간 이후에 182 전화를 받지 못해서 대응을 못한다는 것은 치안 공백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민원접수가 많은 낮시간에 상담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응대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야간 상담 업무는 소수 인원들이 남아 112에서 이관되는 민원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업무 개편은 다시 '112 신고체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우 / 경남대 경찰학부 교수> "182가 단축되면서 야간시간에는 일부 경찰 부서에서 민원 대응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거든요. 결국에는 경찰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고…"
지난해 182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약 3백만 건.
근무 체계가 변경된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2백만 건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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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늬만 24시간'…경찰민원콜센터, 야간상담 없앴다2023-12-03 09: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