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시민 여성까지 성추행…잇따르는 경찰 '성비위'

[앵커]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성비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회식 중 경찰 후배를, 또 다른 경찰은 길거리에서 시민을 성추행하기도 했는데요.

경찰 내부에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 경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팀원들과 회식을 한 뒤 귀가하다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성추행한 겁니다.

A씨는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고, 경찰 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엔 같은 경찰서 간부급 경찰관이 회식 도중 후배 경찰관을 강제추행해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성 관련 범죄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여중생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순경이 구속되기도 했고,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최근 2년간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130명이 넘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교육 자체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심각한 실체를 인정하기보다는 피상적으로만 접근했던 사안이 아닌가."

경찰은 지난 6월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면서 전국 경찰서를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 집중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점검도 진행해 예방 활동과 관련 사건 처리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 내 성비위 사건은 끊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 대책을 마련해 성비위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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