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예측불허' 대만 총통선거 D-1…부동층 잡기 안간힘
[앵커]
대만 총통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만 총통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큰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배삼진 특파원 나와 있죠?
대만 총통선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으로, 현지 매체들은 1%포인트 안팎으로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중도층인 2030대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인데요.
이번 선거가 친미·반중 대 친중 후보 간 대결이다, 이런 보도 접하고 계실 텐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대만선거 특성상 이른바 친미·반중은 후보들의 공통분모이고, 중국과 대화를 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에 따라 친중이냐, 반중이냐로 나뉠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이 전투기와 함정을 보내고, 강한 무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놔도, 정작 유권자들은 조용한 모습입니다.
이번 선거는 동아시아 질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맹국과의 중국 봉쇄,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감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미국도 중국에,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죠. 중국 반응은 강경합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미국 측이 대만 지역 선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과 발언을 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합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임을 강조합니다."
[앵커]
새해 중국에서는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이른바 반부패, 정풍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올해도 '호랑이 사냥'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요?
[기자]
중국에서는 차관급 이상 고위급 인사는 호랑이, 하급 관리는 파리라고 표현합니다.
지난 10년간 이른바 호랑이들 294명이 구속됐고, 지난해에만 45명이 옷을 벗었습니다.
올해도 첫날에만 고위급 9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현지 언론에는 매일 1~2명씩 조사자 명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리상푸 전 국방부장과 로켓군 사령부 관리들이 포함돼 있죠.
로켓 연료를 사야 할 돈으로 훠궈를 구입하고, 창고에 불량품이 쌓여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시진핑 주석이 호랑이 사냥을 강조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시 주석은 "권력과 자금이 모이는 곳의 위험을 정리하라"며 "부패 척결에 자비를 배풀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CCTV, 중국중앙방송에서도 부패 사건 12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영했습니다.
2천억원 넘게 뇌물을 받은 공안들도 충격을 줬지만, 축구 사랑이 남다른 중국인들에게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매관매직은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우리 돈 6억원을 주고 대표팀 감독직을 사고, 돈을 받고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한 데다 승부도 조작했다고 실토했습니다.
<리티에 /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성적을 내려고 심판을 찾았어요. 상대 선수, 코치를 매수하고, 축구 클럽을 찾아가는 이런 방식도 있고."
[앵커]
현지 언론에서는 미국에서 16년째 노숙자로 살던 중국 명문대 출신 유학생과 손오공 연기자 구인 논란이 화제가 됐다고요?
[기자]
중국 푸단대 소년반 출신 쑨웨이둥 씨의 사연입니다.
한 중국인 블로거가 미국 뉴욕 거리에서 중국인처럼 보이는 허름한 노숙자를 보고 말을 건네면서 알려지게 됐는데요.
수재 소리를 듣던 쑨씨는 물리학 전공자로, 미국에서 석·박사를 받고, 월가에서 10만달러 연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하면서 2007년 이후 16년간을 노숙자로 살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쑨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대학 동문이 돕고 있다는데요, 지인들이 귀국을 돕겠다고 했지만 정작 미국을 떠날 수 없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중국 허베이성 우즈샨 관광지의 손오공 구인 광고 소식입니다.
손오공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는 게 업무로, 학력 조건은 없고, 친화력에 적당한 연기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데요. 월급은 6천위안, 우리 돈으로 110만원 정도입니다.
SNS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먹는 게 일이라 좋은 직업이다', '가만히 앉아 돈을 번다'는 글 외에도 '자신의 존엄성을 잃는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중국 청년들의 심각한 실업난을 반영한 사례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정작 손오공 연기자는 어떤 생각일까요.
<손오공 연기자> "어려서부터 손오공을 연기하기를 좋아했고 나의 우상이자 우리 중국 전통문화의 영웅 인물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가 서유기 손오공의 형상을 더 크게 발전시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앵커]
마지막은 경제 얘기를 좀 해볼까요.
중국이 자동차 수출 1위에 올랐고, 고속철도 기술 띄우기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오늘은 중국이 지난해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서 3천만대를 넘었고, 수출도 490만대를 넘어서며 전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존 자동차 강국은 미국과 일본, 독일이었죠. 그런데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세가 되면서 중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자동차 산업 저속성장 전망에도 중국은 12% 정도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각국의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 시장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고속철도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른데요.
중국은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해서 8방으로 고속철도가 뻗어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철도를 그야말로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2008년 베이징과 텐진 간 고속열차 첫 운행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고속철도의 총연장은 4만5천km에 달하고, 내년까지 총연장을 5만km로 늘릴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자체 기술로 개발된 시속 450km의 고속열차 CR450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상업용 위성도 쏘아 올려졌는데요.
산둥성 하이양시 인근에서 '인리1호' 로켓이 발사돼 위성 3기가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CCTV 등이 보도했습니다.
'인리1호'는 추력이 600톤급으로, 유럽우주국의 '베가C' 로켓보다 140톤 정도 추력이 높은데요.
탑재 중량은 현재 6.5톤으로, 향후 탑재 중량을 30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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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예측불허' 대만 총통선거 D-1…부동층 잡기 안간힘2024-01-12 17: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