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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이 내 카페 망하는거 봤는데…" 개업파티 직전 포르쉐 '돌진'[채연삶의현장]

뉴스사회

"천만명이 내 카페 망하는거 봤는데…" 개업파티 직전 포르쉐 '돌진'[채연삶의현장]

2024-01-14 09:52:11

"천만명이 내 카페 망하는거 봤는데…" 개업파티 직전 포르쉐 '돌진'[채연삶의현장]

-프롤로그-

2023. 10. 12 경기도 일산 한 카페

포르셰 한 대가 유리창 뚫고 그대로 쾅

내부는 순식간에 초토화

<카페 사장>

"망연자실했죠. 진짜 죽을 뻔했다"

그로부터 두 달..

<카페 사장>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덕분에 태어난 '포르쉐이크'?!

<깁도엽/카페 사장>

"퇴사하고 이런저런 고민 하다 카페로 힘들게 정했는데 인수한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사고가 나서) 접어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었죠.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철제)바도 설치하고, 시멘트로 바꾸고 유리도 강화유리로 바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오픈했습니다."

<권명수/단골 손님>

"차가 밀고 들어간 그 자리 바로 옆자리가 항상 앉는 자리인데.. 당시에 10분 정도 (집에서) 늦게 나왔는데 그것 때문에 사고를 피하게 된 거죠. 두 달 동안 못 왔었는데 안타깝기도 했었죠."

<김도엽/카페 사장>

"(포르셰가 카페로 돌진하는 게 흔한 일이잖아요.) 엄청 흔한 일이죠. 내일..내일도 일어날 수 있고 그렇죠. 결심한 지 한 달 만에 일어난 사고인데 포르셰 따위 때문에.. 차주가 (더) 줄 생각이 없으면 민사소송으로 가야되는 거죠. (다행히) 20일 정도를 합의를 했어요 차주분이랑. 소개받은 곳을 하시더라도 세 군데 이상 미팅을 해보셔야 돼요. 오픈 한 3~4일 전에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고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탄생한 포르쉐이크 최초 종개

<김도엽/카페 사장>

"(모든 직장인들의 꿈 아닌가요? 퇴사하고 카페 차리는 거...)절대 하지 마세요. 할 게 너무 많고, 아무 데서나 공개 안 하려고 했는데...(냉정한 맛 평가해도 되나요?) 대부분은 파우더 쓰시는데 파우더 하나도 안 넣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100g, 맛있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팔아서 포르셰를 사겠다?) 드림카 포르셰였는데...(매장에) 전시해주셔서...(요즘) 잘하는 카페들이 너무 많고 창업 초기로 돌아가면 카페 안 합니다. (그럼 뭐 했을 거 같아요?) 차돌박이집..ㅎㅎ (이거 포르셰 닮은 것 같은데? 흐르고 있는 게 사장님 본인 눈물이라 하시네요.) 바스라진 오레오가 올려진 게 바스라진 저희 카페를 의미합니다. 그 위에 포르셰가 올라가 있는 거죠..."

<김도엽/카페 사장>

"(마지막으로 사장님이랑 비슷한 힘듦을 겪고 계시는 자영업자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이 SNS 댓글로 퇴사하고 차린 카페에 포르셰가 들어올 확률이 몇 퍼센트냐, 로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2023년 힘들었던 걸 밑거름 삼아서 2024년에 더 열심히 해서 2023년은 인생의 전환점 같은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으실 텐데, 지난 일은 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서 포기하지 말고 2024년은 2023년보다 24배 더 복 많이 받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획: 현영복

-취재: 이채연

-편집: 정수연

-촬영: 이정우

이채연기자 touche@yna.co.kr

#포르쉐 #자영업 #카페 #채연삶의현장 #인테리어 #개업 #퇴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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