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모색하는 폐교들…교육 공간으로, 캠핑장으로 부활
[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북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요.
폐교는 사실상 방치돼 수십년간 흉물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육청은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는데요.
정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입구 정문엔 학교 표지판이 있던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건물 벽면에 남은 그림들이 이곳이 예전에 학교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70여년 전 개교한 이 학교는 지난 2011년 마지막 졸업생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학교는 계속 늘어 경북에서만 700여곳의 학교가 폐교했습니다.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 운동장은 이렇게 잡초가 무성하게 변했습니다.
교육청은 미활용 폐교 50여곳을 지자체나 영농법인에 매각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교육청이 관리하는 폐교는 모두 241곳으로, 이 중 180여 곳은 교육 체험시설 등으로 바꿔 직접 운영하거나 관공서나 타 기관 등에 임대시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경주 한국어 교육센터는 폐교 활용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한 공립형 한국어 교육시설로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취업으로 가족이 함께 이주한 가정이나, 결혼 이주, 다문화가정 자녀 중 언어 문제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한국 학교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김시용 / 경주 한국어교육센터장> "한국어 집중교육과 한국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방과 후 학교 체험활동, 이런 교육을 한 기수 3개월 기준으로 위탁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경주 첨성대와 대릉원 인근에 있는 경북교육청 발명체험교육관도 폐교를 활용한 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발명에 대한 이해와 발명전시 체험, 인공지능(AI) 기술과 첨단로봇과 같은 미래 기술 체험 등 발명을 놀이하듯 배우는 교육시설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밖에 폐교의 위치 등 입지 조건에 따라 오토캠핑장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폐교를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라 매년 폐교가 느는 데다 예산과 절차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신동열 / 경북도교육청 재산담당> "산간 오지라든지 어촌 이런 곳에 있다 보니까 접근성이 어렵고,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그래도 안 될 시에는 지자체라든지 지역 주민과의 연계 동의를 얻어서 매각으로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폐교 기본관리계획을 세운 교육청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폐교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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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모색하는 폐교들…교육 공간으로, 캠핑장으로 부활2024-03-30 12:5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