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향년 91세
[앵커]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남편 박종기 씨가 떠난 지 6년만인데요.
정 씨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단단한 울타리와도 같은 어머니였습니다.
보도에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정 씨는 노환으로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정 씨의 막내 아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의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고문을 받다 사망했습니다.
그날의 사건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박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는 지난 2018년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1987년 6·26 국민평화대행진을 기점으로 아들이 있을 자리에 대신 서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거리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고3 시절 박 열사는 자정이 다 되도록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마지막 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어머니 정 씨는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막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겠다고 1년 내내 도시락을 쌌습니다.
도시락 가방을 들고 학교 언덕길을 내려오는 막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1년은 정 씨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정 씨는 박 열사가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의 단단한 울타리였습니다.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형> "삼십몇 년을 속눈물 많이 흘리시면서도… 그 탓을 저한테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그 어른에 대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존경할 만한 강한 어른, 그렇게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 씨의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최승열·함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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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향년 9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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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향년 91세2024-04-17 21: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