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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실적 호조에 맑은 기업 vs 외풍 앞에 흔들린 기업

뉴스경제

[기업기상도] 실적 호조에 맑은 기업 vs 외풍 앞에 흔들린 기업

2024-05-19 09:50:00

[기업기상도] 실적 호조에 맑은 기업 vs 외풍 앞에 흔들린 기업

[앵커]

수출이 늘며 일자리는 좀 늘었지만 고물가 탓에 체감경기는 여전히 안 좋은 한 주였습니다.

라인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과 비등한 일본 비판 여론도 고조된 한 주였는데요.

한 주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계속되는 부동산 금융 위험신호에 정부가 좀 더 강도와 범위를 높인 대책을 내놨습니다.

당장 부동산 경기가 살긴 힘들지만 뇌관은 빨리 제거해야 할 텐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등 5대 손해보험사들입니다.

경기 침체, 부동산 금융 위기 속에도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작게는 15%에서 최고 51%까지 1년 전보다 이익이 늘며 한 분기 만에 2조5천억원대를 벌었는데요.

이익 1위 삼성화재는 6천800억원대, 5위 KB손해보험도 3천억원에 육박합니다.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계약마진이 빠르게 늘어난 덕인데요.

다만 새 보험회계기준에선 보험계약마진은 계산상 가정에 따른 추정이 많아 실적이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없진 않습니다.

물론, 이익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고 배당도 해야 하고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도 받죠.

설마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겠죠?

이번엔 게임기업 크래프톤입니다.

실적을 앞세워 게임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3N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그런데 작년부터 뭔가 달라질 조짐이 있더니 올해 1분기에 판도가 달라졌죠.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이 매출 2위로 올랐고요.

영업이익은 3N을 다 더한 것보다 많은 3천105억원, 영업이익률이 무려 47%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과도하게 팽창한 게임기업들, 지금 안되는 사업을 접고 사람을 내보내고 구조조정이 한창이죠.

무엇보다 야바위란 소리를 듣는 확률형 아이템 의존형 장사를 대체할 모델을 찾는 게 시급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이번 주도 시작은 네이버입니다.

일본발 돌풍에 휘청한데 국내에선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직면했습니다.

제휴카드가 문제였습니다.

공정위가 보낸 심사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와 현대카드를 합쳐 최대 10%, 월 최대 1천142만원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준다고 했는데 살펴보니 과장이란 겁니다.

최대 적립 가능한 상품은 일부고 그것도 월 이용액 20만원까지만 적용된다네요.

다른 상품은 적립률이 1%밖에 안 되고 이런 정보들도 찾아보기, 유의사항, 확인하기를 눌러야 볼 수 있답니다.

혜택을 과장하고 조건을 숨기는 흔한 꼼수입니다만 일본의 라인 매각 강압에 여론이 분노하고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까지 나섰는데 사실이면 곤란하겠죠.

최수연 대표님.

다음은 쿠팡입니다.

중국발 강풍에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전해드린 데 이은 또 다른 악재인데요.

담당이 국제거래, 역외탈세 조사 전문인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국입니다.

미국 본사 쿠팡inc와 국내간 거래를 살펴본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죠.

여기에 공정위는 공정위대로 중도해지 방법을 제대로 안 알렸다며 조사에 나섰고 자사 PB상품 우대 이유로 고발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쿠팡은 2~3년 새 온라인 제패를 넘어 대형마트까지 제치고 적자도 벗어난 가장 두드러진 유통기업입니다.

국내외서 부는 역풍이 성장통이 될지,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표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입니다.

세계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자 핵심 제휴선인 미국 포드가 발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전기차 1대당 10만 달러를 손해 보고 연간 총손실이 55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포드가 발표했습니다.

그 대책은 전기차 생산 감축, 관련 지출 120억 달러 삭감입니다.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와 SK, 중국 CATL 등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겠죠.

더 큰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의 사정도 유사해 걱정이 더합니다.

몇 년간 전기차가 과속한 건 사실입니다.

비싼 데다 수요, 인프라, 편리성이 다 부족한 처지에 중국이 너무 치고 나가 미, 유럽과 마찰까지 빚고 있죠.

한 마디로 숨 고를 때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은 한미약품그룹입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모자 갈등이 재연될 조짐입니다.

한국 기업사상 없던 이종기업 통합이 실패로 돌아간 뒤, 통합을 주장하던 송영숙 회장 모녀와 반대하던 아들 임종윤, 종훈 사장 형제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죠.

그런데 아닌가 봅니다.

지난주 지주회사의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해임된 겁니다.

아들과 공동 대표였는데 경영진 구성, 회사 전략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던 겁니다.

남은 상속세 부담 문제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도 나오죠.

재무 부담과 총수 가족 간 갈등이 국내 으뜸 신약기업의 성장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시장의 우려가 큽니다.

오늘 살펴본 기업들 다수는 제휴선의 변심이나 갑작스러운 여건 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곳들이었는데요.

세계 경기침체와 자국 우선주의로 우리 기업들에 불어올 바람은 당분간 더 거세질 것 같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비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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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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