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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 오염혈액에 3만명 감염…50년 만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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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 오염혈액에 3만명 감염…50년 만의 사과

2024-05-21 12:47:05

영국 NHS 오염혈액에 3만명 감염…50년 만의 사과

[앵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에서 제공한 오염 혈액에 3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있었던 일인데, 정부는 '끔찍한 불의'라며 사과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오염혈액조사위원회가 국민건강서비스, NHS의 오염 혈액 사건을 조사한 지 6년 만에 7권에 달하는 최종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만명 이상이 오염된 혈액을 공급받아 C형 간염이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걸렸고, 이 중 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당국이 헌혈자와 헌혈 제제를 엄격히 선별하지 않는 등 조처가 미흡했고, 피해자에게 감염 사실을 은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랭스태프 / 오염혈액조사위원장 (현지시간 20일)> "비극적이게도, 이번 감염사태는 의사와 혈액 서비스, 역대 정부 등 관계 당국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혈액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혈우병 등 피가 잘 멎지 않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출산이나 수술, 치료 중에 수혈했던 사람들도 오염된 혈액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키 브리튼 / 수혈 피해자> "정부와 NHS는 우리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감염시켰고,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피해자를 위한) 전국적인 모범 사례가 있어야 합니다. 돈과 말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영국에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권력과 신뢰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감염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고 놓쳤습니다. 이 끔찍한 불의에 대해 진심으로 분명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100억 파운드, 약 17조3천억원 규모의 보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국_NHS #오염혈액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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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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