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여풍'…아이슬란드·멕시코 여성 대통령 당선
[앵커]
멕시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강한 남성 중심의 '마초' 문화로 유명한 멕시코 헌정 역사상 처음인데요.
아이슬란드에서도 2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서 지구촌 정가에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좌파 집권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유리 천장'을 깨고 멕시코의 200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썼습니다.
집권 여당인 국가재생운동은 물론 멕시코 선관위도 셰인바움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마리오 델가도 / 국가재생운동당 대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북아메리카에서도, 우리나라(멕시코) 역사에서도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강한 남성 중심 문화로 유명한 멕시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례적으로 여성 후보들이 선전했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셰인바움은 투표 후 여권 보호를 위해 힘쓴 선배 여성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대통령 당선자> "이번 대선에서의 제 표는 이피게니아 마르티네즈를 위한 것입니다. 다들 투표하는 방법 아실 겁니다. 민주주의여 만세! 감사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가부장적인 '마치스모' 문화가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카롤리나 길라스 / 사회정치학 교수> "우리의 제도는 한쪽 성에 편향적입니다. 이들은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기능과 설계는 남성 권력에 특권을 부여합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며 여성이 권력을 쥔다고 갑자기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도 2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전직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할라 토마스도티르는 2016년 처음 대선에 출마한 뒤 올해 34.3%의 득표율을 얻으며 재도전에 성공했습니다.
토마스도티르 당선인은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의 첫 여성 회장이었고, 비영리 단체에서 직장 내 평등과 다양성을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의원내각제 국가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주로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가 갖고 있습니다.
1996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이번 아이슬란드 대선에서는 득표율 1위부터 3위가 모두 여성 후보였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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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은 '여풍'…아이슬란드·멕시코 여성 대통령 당선2024-06-03 17: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