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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로켓배송' 쿠팡 어쩌다가…과징금 1,400억원

뉴스경제

[경제쏙쏙] '로켓배송' 쿠팡 어쩌다가…과징금 1,400억원

2024-06-14 16:28:14

[경제쏙쏙] '로켓배송' 쿠팡 어쩌다가…과징금 1,400억원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효정 기자 어서 오세요.

첫 소식으로 쿠팡의 배신이라고 잡으셨네요.

어제 공정위가 과징금 1,400억원 제재를 내렸죠?

[기자]

네, 아마도 월회비 내고 쿠팡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 주목하셨을 것입니다.

볼펜 한 자루라도 주문하면 다음 날 갖다주는 로켓 배송이 인기 끌었고 덕분에 쿠팡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물건 검색하면 상단에 쿠팡의 PB제품, 그러니까 자체 브랜드 제품을 의도적으로 노출해서 소비자들 유인했다는 것입니다.

공정위가 유통업계 역대 최고 과징금 내라 했는데, 이유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홍선 /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쿠팡은 자기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하여 검색순위 알고리즘 조작 및 임직원의 구매후기 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를 통해 쿠팡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21만 개 입점업체의 약 4억 개 이상의 중개상품보다 대부분은 자기 상품만을 위주로 검색순위 상위에 올리는 위계행위를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이 입점업체 상품보다 더욱 우수한 상품이라고 오인해서 쿠팡의 상품을 구매 선택하게 되는 등 쿠팡과 거래하도록 유인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서 PB 제품이라면 자체브랜드 제품을 말하는 건데.

그럼, 나머지 상품과는 어떻게 다른거죠?

[기자]

네, 쿠팡에서 파는 상품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자체브랜드 상품입니다.

쿠팡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만 업체에 맡기는 상품이고요.

두 번째는 쿠팡이 직접 매입해서 배송하는 상품, 세 번째는 쿠팡에 수수료 내고, 플랫폼만 빌려서 자기네 상품 파는 업체들입니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첫 번째와 두 번째 상품입니다.

그러니까 비싼 수수료 내고 쿠팡에 입점한 업체들은 차별당해서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안 팔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4년 반 동안 6만 4천종의 PB상품을 상위에 끌어올렸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시면 쿠팡의 PB생수인 탐사수가 100위권 밖에 있다가 1위로 갑자기 올라왔고요.

곰곰 크리스피롤, 코멧 대용량 리빙박스 등도 100위권 이하에서 1위로 올라왔습니다.

검색 순위 조작만 한 게 아니죠.

임직원들 동원해서 가짜 후기를 많이 올렸습니다.

본사와 계열사 직원 2,200명 동원해서 7천종류 넘는 상품에 별 다섯개 줬는데요.

구체적인 지침까지 있었습니다.

장점 위주로 4줄 이상 쓰고, 그리고 하루 안에 작성해라 이런 지침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과징금 규모가 커서 내부적으로 충격이 크겠습니다.

쿠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쿠팡은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걸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커머스 관행인데 왜 우리만 제재하냐 불만도 표시했습니다.

쿠팡 입장 보시면요. '쿠팡 랭킹순'이 없으면 소비자들은 오로지 판매량과 가격순으로만 상품을 접하게 돼서 중소기업 제품은 노출 기회가 없어진다.

가격순으로만 하면 품질 입증 안 된 제품들만 노출돼서 소비자 다 떠난다.

이렇게 말합니다.

임직원 후기 작성에 대해서는요, 공정위도 허용해 온 업계 관행이고 임직원이 작성했다는 점을 하단에 적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익일배송을 포함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했습니다.

쿠팡은 앞서서 3조원 규모의 물류 투자를 약속했고, 로켓상품 구매를 위해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들 모두 중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공정위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가보시죠.

불지옥 갑시다.

어떤 내용인지 감이 안 옵니다.

[기자]

네, 아파트 이름 이야깁니다.

노인 한 분이 택시를 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택시 기사 당황했겠죠.

옥신각신하다 보니 불지옥이 아니고, 푸르지오였습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실제로 요즘 짓는 아파트 이름 어렵습니다.

건설사들이 자기네 브랜드와 지역명, 또 애칭을 한데 섞으면서 의미를 알기 어려워졌는데요.

올해 분양 앞둔 서울 아파트 이름 보시면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래미안레벤투스' 처럼 하나같이 외국어 섞인 이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길이도 너무 길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는 파주시 동패동에 있는데요.

'초롱꽃마을 6단지 GTX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입니다.

무려 25잔데요.

GTX도 강조하고 건설사 브랜드도 강조하고 다 넣고 싶다 보니 길어도 너무 길어진 것입니다.

아파트 이름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민 1,000명에게 물었더니 70%가 아파트 어려운 이름 때문에 주소 쓰거나 찾아갈 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 300명에게 물었더니 22%가 단지 이름을 혼동해서 '계약서를 다시 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파트 이름 쉽고 짧게 가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아파트 이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고 고유 지명을 활용해 적당한 길이로 짓자는 것입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동참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강제력 없는 가이드라인이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에 쓰던 개나리, 진달래 같은 우리말 살려 쓰는 단지들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개나리래미안' 있고요.

서울 서대문구에 50년 넘게 자리 지키고 있는 '서소문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재건축 추진하고 있는 '은마아파트'도 있죠.

건설사들은 아파트 이름은 결국 조합원이 정하는 건데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복잡한 외래어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과연 외래어 써야만 고급스러운지.

그래야만 집값 올라가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갑니다.

서울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유독 강남만 인구가 늘어난다고요?

[기자]

네, 지난 10여년간 서울시 인구는 10%가량 줄었는데요.

강남구 인구는 지난 5월 기준 55만 6천명으로 2년 만에 5%가량 늘었습니다.

월간 추이를 봐도 지난 6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2022년 말부터 강남구에 2만 6천명이 순유입된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에서는 5만명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왜 인구가 늘어나냐, 일단 재건축이 활발해서 주택공급이 늘다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15층 아파트를 30층 이상으로 올리다 보니 주택 공급 많아졌다는 건데요.

2021년부터 올해 이달까지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1만 7천 가구로 전체 자치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입주 물량 많다고 강남구 아파트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닐 테고, 강남 인구 늘고 있는 건 사회 문화적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남은 집값도 비싸고 다른 물가도 비싼데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은 게 왜 그렇냐, 일단 일자리를 비롯해서 각종 문화 시설, 편의시설 모두 강남에 집중돼 있습니다.

원래 강남 살던 중장년 아니더라도 청년들도 월세 살아서라도 일자리 많은 강남에 살고 싶은 거고요.

또 하나는 교육 문제입니다.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교육 수요 증가인데요.

강남구 학원 수 해마다 증가해서 재작년 기준 학원만 2500개가 있습니다.

강남 대치동에 가야 자식들 명문대 가고 잘된다는 바람으로, 무리하게 대치동 입성하는 분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강남 입성에 대한 욕망은 나날이 커졌고 쏠림이 심해졌다는 건데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행안부 기자들과 만나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강남중심 사고, 그러니까 강남 감각이 수도권 집중과 저출생을 초래했다는 겁니다.

꼭 강남에 진입해야만 기회가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보니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거죠.

[앵커]

벌써 덥다했더니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극과 극은 빙수 가격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비싼 빙수로 처음 유명세 탄건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였습니다.

올해 가격은 10만원 2천원으로 지난해보다 4%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거보다 훨씬 더 비싼 빙수 많습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중에 가장 비싼 빙수는 시그니엘 서울의 애플망고빙수인데요.

13만원입니다.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문화 덕분에 비싸도 인기라고 합니다.

반면, 대전의 유명 빵집입니다.

성심당에서는 6천원짜리 빙수가 나와서 화제인데요.

인절미 들어간 건 7천원, 망고 빙수는 1만 3천원입니다.

가장 비싸다고 말씀드렸던 시그니엘 빙수랑 딱 10배 차이가 납니다.

롯데 엔제리너스도 7천원짜리 팥빙수 출시했는데요 요즘 물가 생각하면 쌉니다.

경기가 나쁘고 물가도 높은 가운데 소득 양극화 역시 심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찾던지, 반대로 아예 저렴한 걸 찾으면서 소비 양극화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소비 양극화라고 하셨는데, 빙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랑도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과거엔 회식 자주하고 먹고 마시는데 돈을 썼다면 최근엔 명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개인을 위한 소비가 자리 잡았습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진데요.

평소엔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먹다가 큰 맘 먹고 호텔 뷔페나 고급 식당을 찾습니다.

해외여행과 백화점 명품 소비가 늘어난 거 지표로 확인하실 수 있고요, 반대로 법인 카드 사용액은 줄었습니다.

그 결과로 누가 피해를 보냐, 어중간한 자영업자들은 더 어렵습니다.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직장인 회식 자리가 줄어들면서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있고요, 밀키트 좋은 거 많이 나오니까 이걸 대체할 수 있는 어중간한 음식점은 문 닫기 일쑤입니다.

올들어 폐업한 자영업자는 한 달에 1만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고, 자영업자 연체율은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입니다.

걸으면 돈 준다.

이건 무슨 이야길까요?

[기자]

네, 서울시가 시민 건강 관리를 위해 2021년 시작한 일종의 헬스케어 사업입니다.

손목닥터 9988인데요. 99세까지 88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스마트 워치나 핸드폰으로 매일 매일 걸음 수를 체크해서 포인트를 주는 건데요.

하루에 8천보를 걸으면 매일 200 포인트를 주고, 한 주에 3번 이상 8천보 돌파하면 추가로 5백 포인트 줍니다.

한 달 동안 매일 8천보 이상 걸었다면 최대 5만 3,800 포인트를 받습니다.

이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바꿀수있고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걷기만 했는데 한 달에 치킨 두 마리 값을 벌 수 있는 겁니다.

최근에 가입자 연령 제한 없애고, 문턱을 낮췄더니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앵커]

서울시민들 걸으면서 건강 챙기라고 시작한 사업이군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시죠.

[기자]

네 간단합니다.

우선 스마트폰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손목닥터 9988 검색해서 설치하면 됩니다.

스마트 워치를 이용하신다면 연동을 하고요, 없으시다면 스마트폰에 있는 만보기를 써도 됩니다.

걸을 때마다 숫자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다양한 데이터를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좀 더 많이 걷거나 움직여야겠다는 의지를 갖기에 좋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록할 수 있어서 제대로 사용한다면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그래픽 : 박주혜·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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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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