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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이른 폭염에 더위 먹은 농산물…장바구니 물가 '들썩'

뉴스경제

[경제쏙쏙] 이른 폭염에 더위 먹은 농산물…장바구니 물가 '들썩'

2024-06-26 16:25:24

[경제쏙쏙] 이른 폭염에 더위 먹은 농산물…장바구니 물가 '들썩'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산물 가격도 요동치는 것 같습니다.

'히트플레이션 공포'라는 주제를 들고 오셨는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우리가 더위 먹는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각종 농산물도 요즘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용어인데요.

기후 변화에서 비롯된 폭염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번지는 '히트플레이션'이 고착화 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들어 과일, 채소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금치 도매가격은 2만4,700원대로 지난달 대비 86% 올랐고, 청상추 역시 2만8,700원대로 지난달 대비 1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파도 50%가량 올랐는데요.

과일 가격도 요동쳤습니다.

사과 10㎏ 가격은 12만3천원대로 지난달보다 61.7%, 배 15㎏ 값은 16만4천원 대로 27.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비축해 둔 물량이 소진되면서 각종 과일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한국은행은 폭염으로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최고 0.5%포인트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 기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진짜 무더위는 매년 7~8월에 오잖아요.

이번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가격을 좀 안정시킬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농산물 수급 관리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폭염에 취약한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 1만t을 비축하고 여름 배추 계약 재배 물량도 1만3천t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하기로 했는데요. 앞서 기획재정부도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수급대책을 제시했는데요.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입 과일 4만t 이상을 추가로 도입하고, 하반기에도 추가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과일 산지를 다변화하고, 엽채류 같은 품목의 스마트팜 공급분을 평소 대비 20%가량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상 기후 여파가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식재료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주제랑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돌아온 감자튀김'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햄버거 짝꿍은 감자튀김이잖아요.

감자튀김 먹으려고 햄버거 가게 가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가 지난 20일부터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가 오늘(26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수급 100% 정상화 시점까지 세트 메뉴 주문 시 사이드 메뉴를 추가 금액 없이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던 건 외국에서 공급받는 냉동 감자 제품 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판매중단되었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8월, 2022년 2월에도 운송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적이 있어요.

물론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해도 폭염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또 식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거든요.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더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날씨 때문인지 유독 화재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달 들어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고요?

[기자]

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기제품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가정마다 에어컨 가동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실외기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40층짜리 아파트 30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실외기에서 시작됐고, 21일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10층에서 발생한 화재도 에어컨 실외기 때문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화재 사고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들어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화재 건수는 모두 2,200여건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과거 건수와 한번 비교해볼까요?

올해 6월 19일까지의 피해 사고 건수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도 늘었는데요.

사망자 수는 이달 들어 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늘었습니다.

유형별로는 건축·구조물 화재가 1,2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화재, 임야 화재, 자동차·철도차량 화재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평소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잖아요.

냉방기 화재는 전선 접촉 불량 같은 전기적인 요인과 과부하 같은 기계적인 요인, 부주의 순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에어컨의 경우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콘센트 점검이 필수입니다.

보통 우리가 전선 꽂을 때 멀티탭 많이 이용하잖아요.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크다 보니까 반드시 가정에 있는 전용 콘센트를 이용해주셔야합니다.

또 최근 실외기 쪽에서 과열이나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가연물이 실외기 근처에 있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선풍기 꺼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창고에서 꺼낼 때 전선 쪽을 잡아당기는 부주의가 발생해서는 안되고요.

전원선도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여있으면 안됩니다.

또 먼지도 기본적으로 닦아주셔야하고요.

우리가 여름철에 선풍기에 옷을 널어두고 말리는 경우가 있어요.

바람이 공급되는 쪽이 옷가지로 막혀있으면 모터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옷을 널어두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앵커]

여름철 휴가 관련 이야기도 준비하셨네요.

한 기자는 휴가 다녀오셨나요?

[기자]

아니요.

저는 8월로 계획하고 있는데요.

날이 점점 더워지니까 빨리 휴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앵커]

말씀한 것처럼 아무래도 날이 덥다 보니까 국내에서 짧게 놀다 오자, 이렇게 계획하신 분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를 국내로 다녀오려는 분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요.

한 데이터 컨설팅 기업의 설문조사를 보니까 10명 중 7명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 때 국내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등이 포함된 강원도였고 제주와 부산이 뒤를 이었습니다.

여름휴가 트렌드도 한번 살펴볼까요? 이번 여름에 뭘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주목하십쇼.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름휴가 형태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여름휴가 트렌드는 물놀이를 비롯한 해양 액티비티가 단연 상위권이었습니다.

해양 액티비티의 성지는 부산송정 해수욕장이었고요.

양양 죽도 해수욕장, 제주 중문 색달 해수욕장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여름철 가족여행으로 애기들하고 워터파크를 또 많이 가시잖아요.

최근 3년간 T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목적지 검색 부동의 1위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였습니다.

강원권에서는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경남권에서는 김해 롯데워터파크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는 다 유명한 곳들 이잖아요.

새롭게 뜨는 곳은 없을까?

하실 텐데 제가 또 준비해봤습니다.

사진 보실까요.

서울, 강원, 충남, 경북 이렇게 4곳에 있는 워터파크가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뭐 관광도 중요하지만,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잖아요.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일부 관광지의 '바가지'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바가지요금 때문에 오히려 더 짜증만 느끼고 돌아온 경험 있으실 텐데요.

피서 1번지로 명성이 높은 부산에서 또 바가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자갈치신동아시장에서 회를 샀다는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인데요.

연어 10여 점과 또 비슷한 양의 흰 살 생선회가 담겨있는데, 이 정도면 얼마가 적당할까요?

제가 봤을 때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4만 원 이상 주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이 누리꾼도 어느 정도 바가지는 예상했지만, 포장 회를 받는 순간 '너무 크게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진 속 회가 10만 원짜리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피서객이 몰리는 제주도의 경우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커져 국내 여행지 만족도 4위로 추락하는 등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물론 바가지 불만이 끊이질 않다 보니 휴가철마다 일선 자치단체들이 '물가합동점검반'을 꾸려 현장 강화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역부족인 듯합니다.

양심까지 팔아가며 장사하는 일부 자영업자 탓에 열심히 일하는 분들까지 함께 비판을 받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인데요.

내수를 살리기 위해 휴가는 국내로 떠나자는 캠페인도 종종 하잖아요.

진정으로 피서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비슷한 제품이면 좀 더 싼 제품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가성비 갑!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왜 우리 물건 살 때, 이왕이면 값이 비싼 게 좀 더 질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시잖아요.

물론 값이 비싼게 좋은 제품도 많지만 건전지는 달랐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알카라인 건전지 14개 제품을 시험평가해서 가성비 최우수 건전지를 선정했는데요.

최우수 건전지로 다이소 제품이 모든 조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전지 가격을 100원으로 환산해 지속시간을 비교해봤는데요.

다이소 네오셀 AAA형이 다른 제품보다 최대 8.6배, AA형은 최대 7.1배 수준으로 길었습니다.

가격을 제외한 지속시간만 놓고 평가했을 때는 AAA형은 다이소 제품을 포함해 듀라셀, 벡셀 등 4개 제품의 지속시간이 23시간 40분 이상으로 우수했습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었던 겁니다.

소비자원은 건전지 소비량이 많고 교체 주기가 짧은 경우 묶음 멀티팩 제품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건전지는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이잖아요.

이번 실험결과 보시고 가격, 지속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하신 다이소 제품이 가성비 제품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것 같은데, 염색약을 싸게 팔아서 또 약사들과의 갈등에 휩싸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약사들이 염색약을 만드는 제약회사에 왜 다이소 제품은 싸게 파는거냐하면서 불만을 제기한 건데요.

사진 함께 보실까요.

한 제약사가 생산한 염색약입니다.

왼쪽이 약국, 오른쪽이 다이소에 납품되는 제품인데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는 있습니다.

다이소 제품에는 모발을 보호해 주는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고, 빗 등 부속품도 들어있지 않은데요.

그래도 이 염색약, 약국에서는 8천원, 다이소에서는 5천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사들이 제약사가 폭리를 취하는 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하면 불매운동까지 펼치겠다고 하면서 결국 이 제약사는 전국 다이소에 해당 제품 출하를 중지했습니다.

또 기존 제품들은 모두 회수하고 다이소에 납품하는 포장 디자인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롭게 물건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뺏어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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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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