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주장' 시청역 사고 운전자 구속…"대단히 죄송"

[뉴스리뷰]

[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

운전자 차 모 씨는 구속 심사에 앞서 희생자와 유족에 죄송하다며 사과했는데요.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인 68살 차 모 씨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차 씨는 급발진 주장 근거 등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차 모 씨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신발에 엑셀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과 유족분께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법원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받는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차 씨는 지난 1일 밤 차량을 몰고 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일방통행로를 200m 이상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호텔 출입구 언덕 턱에서부터 가속했는데, 안전펜스와 보행자, 다른 차량과 연달아 부딪힌 뒤에야 멈춰섰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대한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차 씨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사고기록장치에서 차 씨가 사고 직전 가속 페달을 밟은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없었고, 브레이크 등 역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차 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멈추지 않았다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해왔으나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차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막바지 수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차 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재호·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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