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서 하루 새 산불 40건…"기후변화로 산불 심해져"
[앵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하루 사이 산불이 수십 건 발생하며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들에서 산불이 더 강해지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그리스의 하늘이 짙은 연기로 가득하고, 새빨간 불길이 나무와 덤불들을 뒤덮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열심히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질 않습니다.
< 카테리나 파일락투 / 바르나바 주민 (현지시간 11일) > "마을은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바람이 많이 불었고요, 마치 화재 전선이 여럿 있는 것 같았어요. 불은 한 지점에서 시작해 마을 전체로 번졌어요."
마라톤의 발상지인 마라톤 지역 등 아테네 인근에서 24시간 동안 40건의 산불이 발생하며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불이 급격히 확산하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휴가를 취소하고 아테네로 돌아갔습니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고온 건조한 여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진단했습니다.
특히 그리스는 작년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고, 올해 6월과 7월 기온도 전례 없이 높아 산불이 발생하기 더 쉬웠다는 겁니다.
< 줄리안 니콜라스 /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지난 7일) > "최근 지구의 기온 상승 행진은 잠시 멈췄지만, 기후변화의 결과는 그 이후에도 계속 느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맥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순 제로에 도달할 때까지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이 지속될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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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서 하루 새 산불 40건…"기후변화로 산불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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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서 하루 새 산불 40건…"기후변화로 산불 심해져"2024-08-12 17: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