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에도…"시원한 대구 도심숲서 산책하며 더위 잊어"
[앵커]
절기상 가을에 들어선 지 열흘째 이지만 폭염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에서는, 도심숲을 거닐면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수목원에 나와 있습니다.
짙은 녹음이 가득한데요.
그늘에 들어서 바람을 맞으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입추를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수목원은 도심 숲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인데요.
사람들은 이곳에서 맨발 걷기를 하거나 나무 숲길을 거닐며 무더위를 잊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무숲이 드리운 깊은 그늘 아래 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마지막 심술을 부리는 더위가 물러나길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는 도심 열섬현상을 막고 온도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30년 전 8만 4천여 그루였던 가로수는 지난해까지 약 24만 그루까지 늘었고, 도시 숲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만들어진 도시 숲은 2700여 ㏊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으로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더위 하면 대구를 떠올렸자나요.
그런데, 광주가 더 더웠다는 결과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그동안 대구는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대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더위를 대표하는 도시였습니다.
기상청이 측정한 올해 8월 대구의 낮 최고기온 중 공식 최곳값은 37.7도인데요.
반면 광주는 35.8도로 약 2도가량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더위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체감기온은 광주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지면 더 덥게 느끼거나 덜 덥게 느끼게 됩니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가 늘거나 줄어드는 차이에 따라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 즉 체감온도가 약 1도씩 오르거나 줄어드는 특징이 있는데요.
기상청이 지난 2019년부터 조사한 최고 체감기온의 평균값을 구해본 결과, 광주는 29.3도, 대구는 28.7도로 광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감하는 더위를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광주가 가장 높았고, 전북 전주, 대전, 경북 구미, 전북 정읍 등의 순이었고, 대구는 11번째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광주를 비롯한 서해와 남해 인근 지역에,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어오기 때문에 대구보다 더 습한 무더위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최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39.3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2500명 넘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22명에 이릅니다.
이달 들어서만 전체 환자 중 절반이 넘는 1300여명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졌고, 이 중 15명이 숨졌습니다.
폭염이 물러날 때까지 온열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대구수목원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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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무더위에도…"시원한 대구 도심숲서 산책하며 더위 잊어"2024-08-16 14: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