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으로 시작한 여야 대표회담…'문재인 피의자 적시' 공방
[앵커]
국회에선 11년 만에 여야 양당 대표 간 회담이 열렸습니다.
양측 모두 민생을 위한 정책을 해야 한다면서도 금투세와 25만원 지원금 등 각종 현안을 두고 모두발언부터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현정 기자.
[기자]
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후 2시부터 30분 남짓 공개적으로 모두발언을 한 뒤 지금은 비공개 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대표, 악수를 나누며 회담을 시작했지만, 모두발언 때부터 서로 견제구를 주고 받으며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차는 분명했습니다.
민생을 강조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금투세 폐지, 상속세 세율 인하,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법안 처리 등을 촉구했습니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선 '이념의 때를 벗기겠다'며 에너지 공동선언을 제안했고, 정치개혁과 관련해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재판기간 중 세비반납 등을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 검사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는 것을 언급하며 탄핵소추권을 남용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비쟁점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민생 패스트트랙 구성을 제시하면서, 여야 대표회담을 한두 달에 한 번 정례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회담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곧이어 의료대란 문제가 공식 의제에서 빠진 것이 안타깝다며 "손바닥으로 가리고 안보려고 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병대원 특검과 관련해선 한동훈 대표의 제3자 특검 추천, 증거 조작 추가 제안을 수용하겠다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과 관련해 한 대표가 '현금 살포'로 명명한 것을 '소비 진작책'으로 정정하며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투세와 관련해서는 "일정 기간 완화해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며 폐지론과는 거리를 뒀습니다.
이제 90여분 간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담 이후 여야는 합의문을 낼 것으로 전해졌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됩니다.
[앵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한 것을 두고도 여야가 입장차를 보였다면서요?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야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특히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거센데요.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의 칼을 꺼내 들었다며 "전임 대통령을 모욕준다고 현 정부의 무능과 실정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정치보복 행태에 대해 의원단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야 대표 회담을 앞둔 만큼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입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 주거지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국민적 의혹이 있으면 누구나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다혜 씨는 압수수색 관련, SNS에 드라마 구절을 인용해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라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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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으로 시작한 여야 대표회담…'문재인 피의자 적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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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으로 시작한 여야 대표회담…'문재인 피의자 적시' 공방2024-09-01 15:14:44